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파키스탄서 ‘공자학원’ 겨냥 자살 폭탄 테러...中 “대가 치를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파키스탄서 ‘공자학원’ 겨냥 자살 폭탄 테러...中 “대가 치를 것”

입력
2022.04.27 14:11
수정
2022.04.27 17:49
17면
0 0

공자학원 원장 등 중국인 3명 사망
일대일로 사업 불만 무장단체 배후 자처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의 자살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찰이 폭발한 밴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카라치대학에서 발생한 이 테러로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당 원장 등 중국인 3명과 파키스탄인 운전기사가 숨졌다. 카라치=A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의 자살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찰이 폭발한 밴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카라치대학에서 발생한 이 테러로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당 원장 등 중국인 3명과 파키스탄인 운전기사가 숨졌다. 카라치=AP 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중국인 3명을 포함한 4명이 숨졌다.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불만을 품은 테러 단체가 배후로 지목됐다. 중국 정부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폭 테러는 26일 오후(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에서 발생했다.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 쓰는 이슬람 옷) 복장의 한 여성이 카라치대학 교내에 있는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 셔틀 버스로 돌진한 뒤 폭발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공자학원 원장과 교사 2명 등 중국인 3명과 파키스탄인 차량 기사가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중국인 1명과 파키스탄인 경비원도 부상을 입었다.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BLA는 파키스탄 남서부에 위치한 발루치스탄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국제 테러단체다.

파키스탄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발루치스탄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중국인 근로자를 태운 차량이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았으며, 같은 해 4월엔 주(駐)파키스탄 중국대사가 투숙한 발루치스탄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인 대상 테러가 잦은 발루치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곳이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천연 가스전이 위치해 있으며 금과 구리의 매장량이 풍부한 곳으로, 중국은 이곳에서 철도와 도로,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 8년간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들이며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BLA나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등 이곳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무장단체들은 "중국이 우리의 자원을 착취하고 있다"며 CPEC 프로젝트를 반대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번 테러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히고 파키스탄 내 중국인에 대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홈페이지에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을 올려 "중국은 이 중대한 테러 사건에 극심한 분노를 표한다.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검은손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이번 테러가 CPEC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사설에서 "중국인을 공격한 모든 세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파키스탄 간 협력은 유익한 결과를 낳았다. 양국관계는 바위처럼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테러 직후 중국대사관을 찾아 희생자와 가족을 위로하며 "파키스탄과 중국의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에 대한 적들의 사악한 음모는 양국의 강철 같은 우의에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