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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단숨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SK는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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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단숨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SK는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입력
2022.04.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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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76개 그룹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정보 서비스업' 두나무… 고객자산 포함해 산정
반도체·석유 성장에 SK 자산 52조 늘어

2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자산 10조 원이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SK그룹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5월 1일 기준으로 76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으로 지정한다.

이 중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상호출자·순환출자 등을 금지하는데, 올해는 총 47개 기업집단이 여기에 포함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자산총액 10조8,225억 원으로 자산총액 순위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상자산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 중 처음 지정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다. 이 중 고객 예치금은 5조8,120억 원으로, 이를 제외해도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은 충족한다.

두나무는 당초 자사가 ‘금융보험업’에 해당하는 만큼 고객 자산을 제외하고 자산 규모를 책정해야 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정위는 두나무의 업종이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정보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일반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자산 규모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재계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도 바뀌었다.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그룹 자산총액이 지난해보다 52조 원 늘어난 292조 원으로 집계되면서, 현대차(258조 원)를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2위가 됐다. 1위 삼성(420조 원)과 4위 LG(168조 원), 5위 롯데(120조 원)는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SK그룹의 성장은 △반도체 매출 증가에 따른 SK하이닉스 자산 증가(20조9,000억 원) △물적 분할을 통한 신규 회사 설립(7조9,000억 원) △석유사업 개선에 따른 SK이노베이션·자회사 자산 증가(6조2,000억 원) 등이 이끌었다.

이 밖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된 회사는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이다.

지난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전업집단, 금융·보험사와 PEF 관련 회사만으로 구성된 집단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이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중흥건설에 인수된 대우건설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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