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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신문, “윤석열 취임식은 기회…기시다, 참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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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신문, “윤석열 취임식은 기회…기시다, 참석해야”

입력
2022.04.27 10:20
수정
2022.04.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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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국민의힘 제공, 도쿄=AFP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국민의힘 제공,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아사히신문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다음 달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사히는 27일자 사설을 통해 “오랫동안 얼어붙은 한국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한다. 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은 기회”라면서 “기시다 총리가 참석해, 양 정상이 협조해 관계를 쇄신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 "비정상적 이웃 관계 바로잡는 것이 양국 정부의 책무"

신문은 양국 정상끼리 왕래하는 ‘셔틀 외교’가 10년 넘게 중단됐고, 부임한 지 1년이 넘은 주일 한국대사가 총리는 물론 외무장관도 면담하지 못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이웃 관계”라면서 “이를 바로잡는 것이 양국 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전에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등 현역 총리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전례가 있다면서 “과제가 산적해 더욱, 자연스럽게 첫 만남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화를 시동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자민당 내 참석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물론 외무성도 신중한 자세”라며 “최대 장애물은 징용 소송으로 배상 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빠르면 올여름에도 ‘현금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윤 당선인이 먼저 “현금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외교적 해결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혼미한 세계정세 속에 자유주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외교 대화를 정상화하고 지역의 여러 문제에 협조해 대처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라고 역설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26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26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日 언론,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엔 공감, 현안 해결 전망은 신중

한편 이날 대부분의 일본 신문들은 전날 윤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기시다 총리를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보도했다. 안보 위기 속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소송 등 그동안 일본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던 현안 타결 가능성은 신중한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권 교체의 ‘모멘텀’을 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5년 만의 보수정권’에 기대하는 외무성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도 “새 정권은 소수 여당으로 정치 기반이 탄탄하지 않아 일본 정부가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조기에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현안에 대해 한국 측에서 구체적 제안이 없다면 대표단을 접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하고, 그런데도 기시다 총리가 면담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져 한일·한미일의 공조 강화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파견으로 모든 것이 해빙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편에서 먼저 움직인 것은 평가한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하면서 “일본 정부는 앞으로 한국 차기 정부의 태도를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관계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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