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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견실함, 그리고 여유를 품은 대형 SUV – 혼다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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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견실함, 그리고 여유를 품은 대형 SUV – 혼다 파일럿

입력
2022.04.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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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대형 SUV’의 홍수라 할 수 있다. 국산 대형 SUV들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 시장을 찾은 여러 대형 SUV로 인해 소비자들은 그 어떤 시기보다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워낙 다채로운 차량들이 데뷔하고, 다양한 매력을 제시하는 만큼 포드 익스플로러와 함께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이끌어 왔던 ‘혼다 파릴럿’의 입지는 이전과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한일관계의 냉각 역시 파일럿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마주한 혼다 파일럿은 과연 어떤 모습과 가치를 제시할까?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파일럿은 5,005mm의 전장과 1,995mm의 전폭 그리고 1,795mm의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820mm의 휠베이스가 더해져 공간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V6 엔진과 혼다의 지능형 AWD 시스템인 ‘i-VTM4’ 시스템 등을 얹었음에도 불구하고 1,965kg의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을 갖춘 것도 인상적이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세련된 스타일의 대형 SUV

데뷔한지 제법 시간이 흐른 3세대 파일럿이지만, 대형 SUV로는 꽤나 세련된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이 파일럿의 매력이다. 실제 2세대 파일럿의 각진 모습에 비한다면 3세대 파일럿은 말 그대로 날렵함이 돋보인다.

특히 파일럿의 전면에는 ‘혼다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익스트림-H 프론트 그릴’은 물론이고 체격에 비해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스포티한 바디킷 역시 보는 이에게 만족감을 제시하기 충분하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측면에서도 대형 SUV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파일럿이 전장 대비 전고가 높은 편이라 전장이 다소 짧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하지만 전반적인 라인 처리 등이 세련된 판이라 전체적인 만족감은 우수하다. 특히 뒤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각도를 끌어 올려 긴장감을 강조한 것은 무척 인상적이다.

후면 디자인에는 ㄱ 형태로 다듬어져 있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시각적인 명료함을 더욱 강조하고, 리어 범퍼 하단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새롭게 추가하며 SUV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직관적인 구성, 여유를 품은 파일럿

파일럿의 실내 공간은 ‘최신의 감각’은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대형 SUV가 갖춰야 할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실제 실내 공간에는 보는 순간 넉넉하고 여유로운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균형적으로 제작되어 보다 높은 공간감과 개방감이 돋보이는 좌우대칭의 대시보드, 그리고 혼다 특유의 구성이 돋보이는 센터페시아를 적용했다.

덧붙여 시인성과 조작성을 확보한 계기판과 혼다 특유의 버튼식 기어 시프트 패널 역시 함께 적용되어 그 매력을 더욱 높인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실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있어서 기존보다 훨씬 개선된 그래픽 표현을 통해 체감되는 만족감이 높아졌고, 오딧세이에서 눈길을 끌었던 캐빈토크 기능 또한 새롭게 추가되었다.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제 몫을 다해 대중들의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센터페시아 및 각종 컨트롤 패널 등은 최근 물리버튼 및 다이얼을 대폭 줄인 경쟁차에 비해 다소 복잡한 모습이지만 다채로운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만족감을 더한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실내 공간의 여유는 확실하다.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좌석을 가리지 않고 레그룸과 헤드룸을 모두 확보한 점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시트의 쿠션감도 우수한 편이라 장거리 주행에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중앙 부분의 넓은 수납 공간 및 컵홀더 역시 사용성이 좋다.

7인승 사양으로 마련된 뉴 파일럿은 2열 공간의 만족감을 크게 끌어 올렸다. 넉넉한 공간과 풍성한 쿠션감이 느껴지는 시트는 물론이고 2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적재 및 수납 공간 등을 다양하게 갖췄기 때문이다. 3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2열 시트를 조절하지 않더라도 3열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의 적재 공간 역시 큰 매력이다. 실제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때에는 그 공간의 가치가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3열 시트와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었을 때에는 2,376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다. 이를 통해 수 많은 짐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V6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

파일럿의 보닛 아래에는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V6 3.5L SOHC i-VTEC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혼다 파일럿은 최고 출력 284마력과 36.2kg.m의 풍부한 토크로 육중한 체격을 이끈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지능형 AWD 시스템인 ‘i-VTM4’를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해 보다 효과적인 주행 성능을 과시한다.

다만 대형 SUV, V6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효율성 부분에서는 약간의 타협이 필요하다. 실제파일럿의 공인 연비는 8.4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4km/L와 10.0km/L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견실함, 그리고 여유를 품은 드라이빙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파일럿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대형 SUV’의 여유를 느낄수 있다.

넉넉한 체격에서 느껴지는 헤드룸과 레그룸의 여유, 그리고 시원스러운 시야가 만족감을 더한다. 시동과 함께 느껴지는 V6 엔진의 존재감, 그리고 가솔린 SUV 특유의 우수한 정숙성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주행을 시작하면 자연흡기 엔진의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84마력과 36.2kg.m의 토크가 강렬한 것은 아니지만 기민하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기반으로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RPM 상승에 따라 점점 도드라지는 ‘여유’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V6 엔진의 적용은 분명 최근 여러 SUV들이 다운사이징 터보, 혹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는 것과 다른 선택이다. 하지만 V6 엔진의 매끄러운 질감을 느낀다면 자연흡기의 입지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되었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9단 변속기는 철저하게 부드러운 주행 질감, 그리고 고속 주행 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셋업을 갖췄다. 또한 변속 속도나 변속 상황에서의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우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적극적으로 RPM을 활용한다.

여기에 i-VTM4 시스템이 제시하는 매끄러운 조율 능력 역시 인상적이다. 주행 내내 구동 시스템의 출력 배분이나 상황 판단에 있어 이질감, 혹은 ‘아쉬움’이 없어 주행 내내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파일럿은 말 그대로 대중적이고, 다루기 좋은 차량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향 시 느껴지는 질감 등이 무척이나 가볍게 조율되어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또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영 역시 상당히 경쾌한 편이라 대형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모습은 ‘승차감’의 매력을 제시한다. 일부 SUV들이 과도할 정도로 단단한 서스펜션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으나 파일럿은 말 그대로 나긋하고 부드러운 대응 능력으로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기분 좋게, 편하게 차량을 다룰 수 있었다. 더불어 2열에 앉았을 때에도 이러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하는 패밀리 SUV’의 매력을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마냥 부드럽고, 상냥하기만 한 차량은 아니다. 실제 파일럿은 주행 속도를 높이더라도 충분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실제 속도를 높여, 빠른 주행 템포를 이어가면 견고한 차체, 부드럽지만 ‘한계’가 깊은 서스펜션 덕분에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릴 때에도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를 주는 모습이다.

다만 차량의 구성 및 셋업 상 ‘과도한 오프로드 주행’은 무리라 생각됐다.

좋은점: 넉넉한 체격과 여유, 보다 편안한 드라이빙

아쉬운점: 번잡한 구성의 센터페시아 및 센터 터널

혼다 파일럿 시승기

혼다 파일럿 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대형 SUV, 혼다 파일럿

혼다 파일럿은 오랜 시간 대형 SUV 시장의 활력소, 그리고 주요 요소로 활약했다.

다만 현재에는 한일관계의 경색, 그리고 여러 경쟁 모델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인해 ‘파일럿’의 입지는 이전과 같지 같은 상태다. 그러나 다루기 좋고, 편안한 대형 SUV를 원하는 이라면 파일럿을 바라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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