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250.8원에 마감
종가 기준 2년 1개월來 최고치
26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250원을 돌파하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둔 가운데, 중국 '봉쇄 쇼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250.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돌파한 건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원화 가치가 코로나19 충격이 금융시장을 덮친 2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251.2원까지 상승폭을 키우면서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250.1원)을 갈아치웠다.
내달 3~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이 유력한 가운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외환시장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베이징 일부 지역을 봉쇄하자,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이는 다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달러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날 코스피에서만 7,000억 원어치 물량을 내던지며 우리 증시를 빠져나갔던 외국인은 이날도 2,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하려는 외국인들의 수요는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 원화 가치 하락은 다시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도 이어진다.
시장에선 강달러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베팅이 지속되면서 강달러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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