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충무로의 기라성 같은 감독들이 모였다. 누군가에겐 초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였고 누군가에겐 신인 발굴의 기회가 됐다. 한 가지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내놓은 '전제관람가+ 숏버스터'를 향한 영화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26일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안성한 PD와 윤종신 문소리 노홍철 그리고 곽경택 감독 김곡 김선 감독 윤성호 감독 홍석재 감독 김초희 감독 조현철 감독 주동민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안성한 PD는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주제다. 시즌1은 사회적인 주제로 10편을 다뤘다. 이번 시즌에서는 평행 세계라는 하나의 주제가 관통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같은 요리 재료를 다양한 요리법으로 한다면 다른 요리가 나온다. 8가지의 다양한 작품이 나오리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8인의 감독 라인업 기준은 '개성'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영화감독들의 단편 영화 제작기를 담았다. 지난 시즌 MC였던 윤종신, 문소리에 노홍철이 합류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각기 다른 색채와 개성으로 풀어내는 8가지 평행 세계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속 8편의 단편영화는 COVID-19 팬데믹 시대를 겪은 현대인들에게 평행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새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현실 자각', '언택트 풍자', '예측 불가 미래', '뉴노멀의 디스토피아' 등 평행세계에서 벌어지는 신선한 소재들이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8편의 감독들이 그려내는 새로운 메시지로 진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독 화려한 감독 라인업에 대해선 "감독님의 개성이 다 다르길 원했다. 상업영화, 단편,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감독님을 모시려 했다. 실제로 완성본을 보니 각자의 개성이 다 달라 보는 맛이 색다르게 느껴졌다"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윤성호 감득은 "다음 시즌에선 왕가위 감독님을 모시고 싶다"라 소망을 내비쳤다.
윤종신·문소리→노홍철, 3MC의 영화 향한 사랑
윤종신과 문소리가 바라본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의 8편 매력은 무엇일까. 윤종신은 "감독이라는 창작자가 오롯이 보이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단편에서는 감독님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게 보인다. 포커스가 창작자 감독에게 맞춰진다. 저 역시 창작자로써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또 실제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적 있는 문소리는 "OTT들이 다양해졌지만 작품들의 색깔도 다양해지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대작이 감독님의 생각을 꼭 담진 않는다. 단편 영화들을 보니 감독의 개성이 다 드러난다. 제작기를 보고 있으면 '저게 영화를 만드는 맛이지' 하면서 울컥하는 마음도 든다"라 소회를 밝혔다. 배우로서 캐스팅되고 싶었지만 일정 조율로 인해 탐나는 대본과 캐릭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덧붙여졌다. 특히 왕가위 감독이 섭외된다면 꼭 나오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시즌에 합류하게 된 노홍철은 "제가 너무 좋아해서 사적으로 연락드린 감독님도 있다. 훌륭한 감독님들을 만나 너무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문소리는 "노홍철이 정말 리액션이 화려하다. 또 영화 만드는 과정을 너무 궁금해한다. 예능 리액션이 아니라 진심으로 재밌어하는 게 느껴졌다. 관객들이 다 노홍철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영화 제작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는 노홍철은 "빵을 5억 개 팔면 영화를 제작하겠다. 개인적으로 조현철 감독에게 투자하고 싶다. 조현철 감독이 인맥이 좋아서 천우희 배우를 섭외했다"라고 말했다.
감독들에게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란
'친구' 등 다양한 명작을 남긴 곽경택 감독은 "오랜만에 학생들 이야기를 하게 됐다. 조병규 배우와 함께 했는데 너무 잘 했다. 파릇파릇한 신인들을 발굴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제가 졸업 작품 이후로 단편 제작이 처음이다. 그때 이후 처음 하는 포맷인데 저도 모르게 장편을 생각하고 있었다. 전두환 시절로 돌아가는 게 힘들었다. 저를 다시 한 번 과거 영화 학도의 패기만만했던 시절로 돌아갔다"라 언급했다.
김곡 감독은 "단편 영화는 다양한 리듬을 갖고 있다. 우습게 보면 큰일 난다. 너무 가혹했다. 상업영화, 장편영화를 하다 보면 초심을 잊을 때가 있다. 다시 리마인드 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로 인해 생기는 수익금 일부는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해 의미를 더한다.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소화한 조현철은 "현장이 워낙 정신없이 돌아갔다. 거기에 맞춰 열심히 반응했다. 정체성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기보단 팀으로써 열심히 참여했다"라 소감을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선사할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오는 28일에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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