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57 마감… 개인 1조 매수에도 역부족
환율 장중 1,250원 돌파… 2년 1개월 만에 최고
중국 증시 5% 넘게 급락하는 등 亞증시 하락세
코스피가 또다시 2,600대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50원을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58포인트(1.76%) 빠진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2,7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오후에도 하락폭을 확대하며 5거래일 만에 또다시 2,600대로 내려앉았다. 개인이 홀로 1조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7,000억 원)과 기관(-3,000억 원)의 쌍끌이 매도에 지수 방어에는 실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지만 금리 인상에 더욱 민감한 성장주에 타격이 집중됐다. 네이버가 전 거래일 대비 3.83% 떨어진 데 이어 △카카오페이(-4.24%) △크래프톤(-3%) △넷마블(-3.7%) 등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 역시 1.04% 떨어지며 52주 신저가(6만6,100원)에 근접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94포인트(2.49%) 하락한 899.84로 마감했다. 코스닥 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16일(891.80)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원·달러 환율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0.8원 오른 1,24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50.1원까지 올라, 전 거래일(1,245.4원) 기록한 장중 연고점을 2거래일 연속 갈아치웠다. 환율이 1,25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24일(1,265.0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아시아 증시 등 세계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가 무려 5.13%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1.9%) △대만 가권(-2.37%) △홍콩 항셍(-3.62%)로 모두 파란불을 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역시 다우지수가 1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인 2.82%까지 떨어지는 등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이미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가 ‘정점이 아니다’라고 했고, 일부 매파 위원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0%를 돌파하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