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룟값 인상분 제품가에 본격 반영
이번 주 조선업계와 가격협상 마무리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포스코홀딩스 로고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연초부터 치솟은 원재룟값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내리막을 탈 거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25일 기업설명회를 열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조3,380억 원, 영업이익은 2조2,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 43.9%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줄어든 포스코 실적, 무역·에너지 자회사가 메워
포스코홀딩스의 주력 자회사인 포스코(철강사업)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9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조730억 원)보다 11% 늘었지만, 전분기(1조6,730억 원)에 견줘선 28% 급감했다. 주요 설비 수리로 인한 판매량 감소에 석탄 가격 급등 여파가 더해진 결과다. 원재룟값은 뛰었는데 이를 제품가에 바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는 실물경기 등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인상된 원가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광양=연합뉴스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무역·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이 준수한 실적을 거두며 간극을 메웠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 9조9,123억 원, 영업이익은 2,160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특히 물류난과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무역 부문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0% 급등했다. 포스코에너지도 전력단가 상승과 LNG터미널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1,070억 원)이 1년 전보다 48% 급등했다.
포스코 "2분기 실적 떨어져도 염려할 수준 아냐"
포스코는 2분기부터 원재룟값 인상분을 제품가에 본격 반영할 예정이다. 이미 주요 가전·완성차 회사와는 올 상반기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합의했고, 조선업계와는 이번 주 후판가격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합리적 수준에서 조선업계와 가격협상을 완료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판값은 전년보다 배 이상 오른 톤당 110만~120만 원으로 정해졌는데, 올 상반기엔 5~10%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거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실적을 떠받쳤던 친환경 인프라 사업 자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주춤할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긴축 정책으로 철강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줄면 원재룟값 인상분을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증권가는 2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1조6,887억 원으로 추정한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원가 인상분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했고 부족한 부분은 원가절감으로 채우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떨어질 거 같은데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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