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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만든 장터에 동네 농민들 한데 뭉치니 매출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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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만든 장터에 동네 농민들 한데 뭉치니 매출이 '쑥쑥'

입력
2022.04.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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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로컬푸드마켓 '싱싱장터' 누적매출 1,600억 돌파
지역 납품 소농 월매출 240만 원 → 316만 원 "증가"
천안에서 로컬푸드직매장끼리 뭉쳐 '초광역직매장'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를 찾은 손님들이 계산대에서 물건 값을 치르고 있다.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를 찾은 손님들이 계산대에서 물건 값을 치르고 있다.

‘뭉쳐야 산다’는 말은 농촌과 로컬푸드 시장에도 적용된다. 농가들이 뭉쳐 한데 납품하자 소득이 올랐고, 매출 증대를 목적으로 농협 조합이 다른 조합과 힘을 합친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싱싱장터 누적매출액이 최근 1,6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누적 매출 1,593억 원 기록에 이은 것으로,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누적매출은 2,000억 원을 초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내 소농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싱싱장터 1ㆍ2호점이 지난해 일으킨 매출은 363억 원이다. 연말엔 싱싱장터 3호점이 문을 연다.

‘로컬푸드’ 사업은 세종시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지자체가 마련한 장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고, 그를 바탕으로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를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싱싱장터는 세종시 도담동에 2015년 처음 문을 연 뒤 2018년 아름동에 2호점 문을 열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015년 하루 매출액이 1,7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100만 원으로 6배 증가했다”며 “도농 상생 모델로 자리를 잡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 풍경.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 풍경.

성공 배경엔 지역에서 생산된 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보다 고도화한 '신토불이'가 있다. 30여 년 전 신토불이가 수입 농산물 대응 차원에서 등장한 것이라면, 로컬푸드 붐은 신선한 로컬푸드 공급과 소비는 물론, 자금의 지역 내 순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싱싱장터에 산물을 공급하는 세종 지역 농가 수는 2015년 218곳에서 작년 말 954곳으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농가당 월평균 매출도 첫해 240만 원에서 지난해 316만 원으로 늘었다”며 “신선한 산물이 한데 모여 더 많은 손님을 끄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싱싱장터 도담점 이용객 김모(42)씨는 “다른 물건은 몰라도 농산물만큼은 이곳에서 구입한다”며 “싱싱장터는 하루 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

천안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들이 한데 뭉쳤다. 천안시에 따르면 광역 로컬푸드점인 '천안시로컬푸드직매장 1호점'이 15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통상 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은 해당 농협의 조합원이 출하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지만, 이 직매장은 천안 지역 모든 농·축협 조합원의 생산물을 납품받아 판매한다. 천안 농협 관계자는 “천안 지역 모든 농·축협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직매장"이라며 "농민들에겐 소득을 올려주고, 소비자들에겐 부담을 줄이는 직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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