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2014년 2분기 이후 최대
기아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
수익성 높은 친환경차 판매 증가 영향
현대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잿값 상승 등을 포함한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수확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에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올해 출시한 신차까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가져온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조2,986억 원과 영업이익 1조9,28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와 16.4%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엔 지난 2014년 2분기(2조872억 원)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져온 최대치다. 올해 1분기 현대차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1조7,774억 원이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판매량에선 다소 부진했다. 올 1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90만2,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국내에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의 지역 봉쇄가 이어지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15만2,09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 현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러시아 내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지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올해 계획된 신차 출시 계획 연기도 검토해 손실을 최소화시킬 예정이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악재 속에서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등 고가 차량 판매 증가 및 환율 상승은 1분기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국 중심으로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고차 차량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며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도 낮아 인센티브 하락세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이발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8조3,572억 원과 영업이익 1조6,06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7%와 49.2%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0.6% 감소한 68만5,739대였지만, 수익성 높은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에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1만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급증했다. 기아는 올 1~2월 유럽에서 총 1만4,269대의 전기차를 판매, 8.7%의 시장점유율 확보했다. 이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기아 측은 올해 2분기 전망과 관련해 “2분기부턴 코로나19 영향에서 대부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반도체 수급 상황도 일부 완화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며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높여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방식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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