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대통령 되겠다" 마크롱 佛 대통령 재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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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대통령 되겠다" 마크롱 佛 대통령 재선 승리

입력
2022.04.25 07:55
수정
2022.04.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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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어 온 현직 재선 실패 징크스 깨
'극우' 르펜 후보도 패배 인정 선언
유럽 지도자들 잇따라 축하 메시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대선 결선투표 승리가 확정된 후 파리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5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하면서 지난 20년간 이어졌던 ‘현직 대통령 재선 실패’ 징크스도 깨게 됐다. 하지만 5년 전 선거에 비해 양 후보 간 득표율 차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오는 6월 실시되는 총선에서 프랑스 유권자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투표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오전 개표 최종 집계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58.54%(1,877만9,641표)를 득표해 41.46%(1,329만7,760표)를 얻은 르펜 후보를 꺾었다고 전했다. 이날 대선 결선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71.99%로 집계돼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이 재선에 도전했던 1969년 68.9% 이후 5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제 기권율은 28%로 1969년 이후 역대 결선 투표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기권표를 던진 이들은 지난 2017년 대비 2.5%포인트 늘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부터 웃었다. 입소스 등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 기관은 이날 선거 종료 직후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마크롱 후보가 15%포인트 이상 르펜 후보에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출구조사 공개 1시간 30분 후인 오후 9시 30분 영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 샹드마르스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프랑스 현지 BFM방송은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인 르펜 후보를 간접적으로나마 끌어들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을 역설했다.

르펜 후보도 패배를 인정했다. 르펜 후보는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2012년, 2017년에 이어 이번 세 번째 대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두고 “희망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2%포인트 차이로 낙선한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르펜 후보의 패배를 “매우 좋은 소식”이라 부르면서도 마크롱 대통령과 계속 싸워 나가겠다는 전의를 다졌다.

유럽 지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유럽은 르펜 후보의 극우 성향은 물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서도 르펜 후보가 친(親)러시아 성향을 드러냈던 점에 우려를 표해 왔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우리의 탁월한 협력을 계속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우리는 함께 프랑스와 유럽을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브라보 에마뉘엘”이라며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리는 강력한 유럽과 더욱더 주권적이고 더욱 전략적인 EU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향후 국정활동에서 성공과 안녕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푸틴 대통령과 회동은 물론 잇따라 통화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20년간 이어졌던 현직 대통령 재선 실패 징크스를 깬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당선 때에도 역대 최연소(39세) 대통령에 등극하면서 프랑스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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