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0시까지 합의 안되면 4시부터 파업
부산 대구 광주 경기 제주 역시 '파업전야'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총파업 협상 시한(26일 0시)을 앞두고 버스 노사가 막바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서울 외에도 경기·부산·광주·대구 등 각지에서 시내버스 파업이 예고돼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파업 절차 돌입 전 마지막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버스노조에는 서울 시내버스 98%에 해당하는 7,235대를 운행하는 기사(약 1만8,600명)들이 소속되어 있다. 자정까지 양측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노조는 26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여서, 사실상 서울 시내버스 전체가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실제 파업이 이뤄진다면 서울에서는 10년 만에 있는 일이다. 2012년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임금 문제를 두고 파업에 돌입했고, 협상 종료 후 극적 합의에 이르면서 파업은 40분 만에 종료됐다.
버스 기사들이 운전대를 놓고 파업에 나선 이유는 2년째 동결된 임금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임금을 8.09% 인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을 동결하려 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8.1%의 찬성률을 얻어 파업권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가 모두 멈춰서는 상황을 대비해 자치구 등과 함께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파업 종료 시까지 택시와 지하철의 운행 횟수를 늘리고, 무료 셔틀버스 등 대체 수단을 투입한다. 또 학교나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에 등교 및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동시에 버스노조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가 8.5%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인 부산에서는 협상 실패시 26일 오전 4시 20분 첫 차부터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부산 시내버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07년 버스 준공영제(형식상 민영체제 유지하면서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 개입) 도입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에서는 노조가 서울 버스와의 격차 해소를 위해 시급 14.4% 인상과 주5일제 완전 도입 등을 요구 중이다. 협상 결렬시 26일 첫 차부터 파업에 들어가 준공영제로 운행되는 차량 중 92%인 1,963대(노선수 190개)가 파업에 참여한다. 민영제 시내버스는 50% 정도가 파업에 동참한다.
이밖에 부산·광주·제주(26일), 대구(27일) 시내버스도 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