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히어로즈맨’ 박동원(32)이 KIA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KIA는 24일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 △2023시즌 신인선수 지명권(2라운드) △현금 10억원을 내주고 박동원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약점으로 꼽힌 포수를 보강하기 위한 것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그간 포수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우리도 출혈이 컸지만 박동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타력이 좋은 우타자다. 중심 타선에서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선발 포수로 기용하려 한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다만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승인을 보류했다. 과거 키움의 현금 트레이드 논란이 재점화될 여지가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박동원은 “오늘 아침 야구장에 나와서 (트레이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키움의) 좋은 팀원들과 함께 해서 감사했다. 지금부턴 KIA선수다. 좋은 팀에 오게 돼 기분 좋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성적 내도록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박동원은 이미 전날 KIA 선수들과 어울려 KIA 모자를 써 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동원은 “지난해에도 반쪽 짜리 선수였다. 시즌 후 단장님께 ‘수비에 많이 나가고 싶다. 만약 팀 운영상 그럴 수 없다면 다른 팀에서 기회를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구단에서 배려해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KIA 투수들과 궁합을 기대했다. 박동원은 “모든 투수가 기대되지만 양현종 선배의 공이 궁금하다.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이의리도 기대된다. 투수들의 공을 많이 잡아보면서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들도 좋지만 KIA엔 8회와 9회에 등판이 정해진 장현식과 정해영이 있다. 그 둘이 던지면 상대하기 너무 힘들었다. 다른 팀의 투수들에 비해 6개의 아웃 카운트를 빨리 끝내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2차 19순위)한 이후 13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뛴 박동원은 “한 팀에 13년 동안 있다 보니 사실 KIA엔 친한 선수가 없었다”면서 “마침 (고)종욱이형이 올 시즌 KIA로 가면서 다시 만나게 됐다. 다른 선수들과도 빨리 친해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키움)와는 상대로 마주하게 된다. 박동원은 “(이)정후를 잘 잡겠다는 것보다는 정후 앞에 주자를 깔아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정후는 항상 안타를 치는 타자다. 정후가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치면 1점을 내주지만, 주자가 깔린 상황에선 안타를 내줘도 더 불리한 상황이 나온다. 정후를 막기보단 앞선 타자들을 집중해서 막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동원은 “타 팀에 비해 적은 인원이셨지만 열정적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런 히어로즈 팬들과 함께 해서 기뻤다”면서 “광주팬들은 인원도 많고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많은 함성을 들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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