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분기 순익 1조4531억
신한도 1조4004억 '역대급'
은행 순이자 마진 개선 영향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이 올 1분기 5조 원이 훌쩍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각 금융그룹에 따르면, 5대 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5조2,3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분기당 이익 합계가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이 1조4,531억 원 순이익을 거두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조2,700억 원)보다 14.4% 늘어난 것으로, 2008년 지주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순이익이다. 계열사 중 은행이 9,773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주도했다. KB금융 측은 "여신(대출) 성장과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자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이자이익은 2조6,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조4,00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7.5% 늘어, 역시 지주 창립 이래 분기별 사상 최대 규모다.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로 이자이익(2조4,876억 원)이 1년 전보다 17.4% 증가한 데 따른 호실적이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분기 대비 8% 증가한 9,02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외환 등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2조203억 원)과 수수료 이익(4,535억 원) 등 핵심이익이 전년보다 12.9% 증가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전년보다 32.5% 늘어난 8,8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1조9,877억 원)이 1년 전보다 22.7% 늘어난 영향이 컸다.
NH농협의 순이익은 5,963억 원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여신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6,044억 원)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자 이익(2조1,949억 원)은 1,306억 원 늘었다.
이날 금융그룹들은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00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4월 중 자사주 1,500억 원어치 매입과 소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최초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