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물류축과 거미줄 철도망 유기적 연결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구축하겠다는 계획
주변도시의 물류 관련 산업 발전도 꾀해
부산신항,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공통적으로 항(港·port)이 들어가는 3개(접두사 tri) 핵심시설을 묶어 경남권 미래 발전 엔진으로 삼는 트라이포트(Tri-port) 전략이 추진된다. 물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3개 '항'에 철도를 묶어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아이디어다.
항만·공항·철도 아우르는 트라이포트 구축
경남도는 해외의 다양한 물류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 부산신항,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배후 철도망을 연계한 트라이포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트라이포트의 핵심인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2032년 1단계 개항) 약 12조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산업이다. 진해신항을 초대형 선박 21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동북아 최대 스마트 항만으로 조성하는 것. 부산신항과 더불어 2040년 기준 연간 4,2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 3위권 항만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하늘길을 책임지는 것은 24시간 화물기가 드나들 수 있는 가덕도신공항이다. 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가덕도신공항은 여객, 화물 운송, 물류 기능이 복합된 공항으로 계획됐다. 가덕도신공항이 물류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게 되면 항공 수출입이 필수적인 전기차, 전력 반도체 등 첨단기업 유치도 노릴 수 있다. 또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을 연계한 복합 운송체계를 이용, 고부가가치 환적 화물도 유치할 수 있다.
하늘이나 바다의 물류를 땅으로 연결해 줄 거미줄 철도망도 순조롭게 준비 중이다. 경남도가 추진해 온 동대구-창원-가덕도신공항 간 고속철도, 창원산업선(대합산단역~창원역), 진해신항선(부산항신항~성주사역~창원역) 구축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으로도 채택됐다. 경남도는 여객운송을 위해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와 가덕도신공항 연결 철도 및 도로(해저터널) 신설 역시 준비 중이다.
배후 단지·도시 조성 및 연계 발전
항구·공항·철도만 만들어 둔다고 물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물류산업 및 연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배후단지, 배후도시와의 연계 발전도 중요하다.
항만 배후단지에는 복합 물류가공센터, 제조업 연계 스마트공장 등 유통물류 가공 단지가 설치되고, 액화천연가스(LNG)‧수소 벙커링 시설과 연계한 콜드체인 물류 거점이 조성된다. 공항 배후단지에는 금융 등 업무 시설과 여객 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배후도시에는 첨단산업시설, 제조시설,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첨단 물류산업 거점과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에 맞춰 해양‧역사 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벨트와 해양복합문화시설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기본구상
물류경쟁력 향상을 위해 경남도는 지난달 30일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도는 기본구상을 통해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개념과 추진 방향을 정하고 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기존에 물류가 공항과 공항, 항만과 항만을 각각 연결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화물의 출발부터 최종 도착지까지의 상황이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데이터로 수집된다. 최종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스마트 물류체제로 변화하는 것이다.
경남도가 구상하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은 스마트 물류체제를 갖춘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동북아 지역의 화물, 사람, 정보가 집중되는 국제교역의 중심지다. 여기에 다양한 비즈니스와 부가가치 활동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는 △바닷길과 하늘길을 연계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유치 △유통물류기업 글로벌 센터 유치 △전시·체험·구매로 이어지는 쇼룸 비즈니스 공간 조성 △트라이포트 연계를 통한 고부가가치 물류산업 육성 등이 제시됐다.
윤인국 경남도 미래전략국장은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조성은 경남과 부·울·경의 경쟁력을 넘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과업”이라며 “플랫폼 조성 과정이 도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세부전략을 꼼꼼히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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