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11일 동안 전국서 산불 449건 발생
5건 중 1건 입산자 실화...쓰레기 소각도 주원인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말... 주말 상춘객 주의요
올해 산불이 전국에서 작년보다 두 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처음 맞는 이번 주말엔 상춘객이 전국의 산천을 누빌 것으로 예상돼 산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산불 5건 중 1건은 산에 갔다가 실수로 불을 낸 실화(失火)가 원인이었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111일 동안 전국에서 44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건)과 비교해 97% 늘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10년 평균 발생 건수(293건)와 비교하더라도 50% 이상 산불이 많았다”며 “현재 동해안과 경북 산간 지역에 강풍이 불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들어 건조주의보가 지속된 경북, 경남, 부산, 대구, 울산에서 산불이 많았다. 전날까지 발생한 산불 5건 중 2건(39%)이 이들 지역에서 발생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108건(지난해 61건)으로 산불이 가장 빈번했고 이어 경북(43→74건), 경남(25→58건), 강원(25→43건)에서도 일년 사이 산불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산불이 비교적 잠잠하던 지역에서 올해 발생 건수가 급증한 것도 특징이다. 같은 기간(1월 1일~4월 21일) 지난해 3건의 산불이 발생한 충북에선 전날까지 12건, 지난해 13건이던 전북 지역에선 올해 32건이 발생했다. 산불이 없었던 세종에선 올해 4건이 발생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가물어 건조했던 데다 입산자의 실화, 논·밭두렁의 쓰레기 소각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상황에서 이번 주말 전국에 비교적 쾌청한 날씨가 예보되자 관계 당국은 산불위기경보를 두 번째로 높은 ‘경계’로 격상하고 사실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대형산불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올해 봄철 산불의 마지막 고비가 될 이번 주말에 대비 수위를 높였다.
최대 초속 25m의 강풍이 예보돼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진 강원 동해안 지역은 인력과 드론 등 감시자원을 총동원했다. 강원도는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산불감시원 960여 명과 진화 헬기를 전진 배치했다. 내륙에 배치했던 소방 인력과 장비 일부도 산불 발생 위험이 더 큰 동해안으로 이동했다. 헬기가 뜰 수 없는 취약시간인 야간엔 순찰반과 무인기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동해안 6개 시·군은 위험 지역에 공무원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김만주 중앙산림재난상황실장은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날까지 발생한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86건(19.2%)으로 제일 많고 쓰레기·밭두렁 등 소각 74건(16.5%), 담뱃불 실화 26건(5.8%)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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