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5월 3일 전국 5개 도시 투어, 협연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오르가니스트 베르네
라일란트 감독 "보편적 클래식 언어로 교감 기대"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가 생상스의 음악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의 없었던 해외 오케스트라 완전체의 방한인 데다 올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다비트 라일란트가 수장인 악단이라 반가운 공연이다. 젊은 악단인 메츠 국립오케스트라와 젊은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만남도 기대를 높인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22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메츠 국립오케스트라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12곳 중 가장 젊은 악단"이라고 소개했다.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1976년 '로렌 필하모닉'이란 이름으로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2002년 국립 단체로 승격됐다.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란 이름으로 내한한 적이 있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서곡')와 생상스의 곡으로 채워진다. 22일 프랑스 메츠에서 먼저 선보인 후, 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익산, 통영, 대전을 거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5월 3일)까지 5개 도시 무대에 선다. 두 곡을 선보이게 된 작곡가 생상스와 관련, 라일란트 감독은 "지극히 프랑스적이고 고전적인, 보편적 가치를 포함한다"며 "한국에서도 (청중과) 교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준비했으나 팬데믹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무대에 올리게 됐다. 프랑스 대표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와 협연하는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은 19세기에 프랑스 교향곡을 다시 일으켜 세운 명작으로 통한다.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의 협연자는 2015년 한국인 최초로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양인모다. 생상스 전문가로도 불리는 그가 한국에서 생상스 곡을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일란트는 "젊은 악단과 프랑스 음악을 잘 구사하는 젊은 한국 연주자와의 음악적 소통을 통해 형제애가 전해지길 바랐다"면서 양인모에 대해 "탁월한 연주는 물론이고 프랑스 음악이 무엇인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연주자"라고 격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인모는 "메츠 국립오케스트라와의 총 6번의 협연으로 어떤 좋은 합이 형성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번에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파가니니 곡을 연주할 때와 같은 화려함과 프랑스적 우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악장에서 기교가 단순히 독립적인 게 아니라, 미의 일부이자 미를 부각할 수 있는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2악장 마지막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듀엣 대목이 "서로 다른 개성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청중에게 관람 팁도 전했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함께 맡은 라일란트는 두 악단의 교류도 꿈꿨다. 그는 "말러 교향곡 8번과 같은 대편성 교향곡 연주나 음악가 교류 프로그램 진행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