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가 7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열린 2022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대형 루키들의 신인왕 경쟁 못지 않게 ‘한 거리’ 하는 새내기들의 장타 여왕 대결도 뜨겁다. 국가대표 출신의 대형 신인이 5명이나 한꺼번에 데뷔하면서 여느 해보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투어 최상위 수준의 장타력까지 뽐내면서 장타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올 시즌 3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라운드가 진행된 가운데 현재까지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루키는 마다솜(23)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44위에 그쳤던 마다솜은 두 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 신인왕 포인트 1위(155점)로 나섰다.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통과한 문정민(20)이 146점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2위를, 이예원(19)이 3위, 윤이나(19)가 4위를 달리고 있다. 2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루키들 가운데 마다솜만이 유일하게 톱10에 들어 만만치 않은 정규 투어의 벽을 실감했다.

문정민이 1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하지만 이들이 투어 최상위권을 점령한 분야가 있다. 바로 장타 여왕을 뽑는 ‘드라이브 거리’ 부문이다.
현재까지 투어 전체 드라이브 거리 1위는 평균 260.27야드를 날린 윤이나다. 3위는 258.03야드의 문정민이, 마다솜은 252.31야드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국가대표 시절부터 장타력을 과시해온 선수로, 데뷔 전부터 강력한 장타 여왕으로 꼽혀왔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충북 청주 그랜드CC에서 열린 KLPGA 점프(3부)투어 6차전 1라운드에서 장타를 앞세워 3개의 이글을 낚았다. KLPGA에서 한 라운드 중 이글 세 방을 기록한 건 사상 처음이다.
172㎝ 장신의 문정민은 큰 키를 바탕으로 드림(2부) 투어에서 270야드가 넘는 장타를 과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김아림(27)을 잇는 대형 거포로 평가받아 왔다. 김아림은 2020년 259.51야드의 압도적인 거리를 내는 등 2018년부터 3년 연속 장타 여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김아림이 지난 시즌 LPGA 투어 진출 후 장타 여왕은 250.97야드를 보낸 이승연(24)이 차지했을 정도로 거리가 크게 줄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도 루키들은 장타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대회가 열리는 가야CC의 코스 길이는 6,813야드로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장 중 가장 길다.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어서 과감한 공략이 가능하다.
윤이나는 이날 갤러리들 앞에서 자신의 뛰어난 장타력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내리막이 심해 티샷한 볼이 떨어진 후 많이 구른다고는 하지만 3번 홀에서 무려 347.1야드를 날렸다. 540야드에 달하는 파5 홀이었지만 184.5야드 밖에 남지 않았다. 장타 여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문정민(307.8야드)과 마다솜(299.9야드)을 크게 앞질렀다.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둘째 날인 1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 1번 홀에서 마다솜이 티샷을 하고 있다. 여주=홍인기 기자
한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틀째 경기에서는 유해란(21)과 장수연(28)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추가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고,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4위로 선전해 시즌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개막전 우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장수연은 이날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6개 버디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된 장수연은 유해란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해 자신의 시즌 첫 타이틀 방어 대회에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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