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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앞둔 청와대…“관저는 국빈 숙소, 본관은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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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앞둔 청와대…“관저는 국빈 숙소, 본관은 박물관으로”

입력
2022.04.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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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토론회서 청와대 활용 방안 제언
"역사적 존중받는 공간으로 쓰여야"
"대통령실 이전 용산 중심 통합계획 필요"

서울 종로구 청와대의 모습. 뉴시스

서울 종로구 청와대의 모습. 뉴시스

건축학 교수와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다음 달 10일부터 개방되는 청와대 관저를 국빈 숙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그간 국가발전과 대통령의 중요 결정이 이뤄졌던 청와대 본관은 역사적 가치를 학습할 교육 공간으로 쓰자는 의견도 나왔다. 청와대 개방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영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선택적 활용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은 21일 한국건축단체연합이 주최한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 및 청와대 향후 활용방안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청와대의 기존 시설 정보를 파악하고, 청와대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활용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잔디마당, 녹지원 등 외부 공간과 본관, 춘추관, 영빈관 등 내부 공간을 선택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국민 개방에 의의가 있고 청와대의 영속성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으로는 관저를 국빈 숙소로 활용하자고 제언했다.

토론에 참석한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청와대는 국가 원수가 있었고, 바로 앞에 경복궁은 임금이 있었던 곳으로 놀이동산처럼 이용되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존중받는 공간으로 쓰여야 한다”며 “청와대 본관은 여러 대통령의 흔적과 노력이 있던 곳인 만큼 국가 원수들이 해왔던 걸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영주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부회장도 “교육 공간으로 정치사 박물관 조성도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건축단체연합 제공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건축단체연합 제공

전면 개방보다는 부분 개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지한 대한건축사협회 이사는 “단순한 전면 개방보다 전통성에 기반한 보존 개발 방식이 필요하다”며 “청와대 주변도 규제 완화로 무분별한 개발을 허용하는 것보다 서촌과 북촌으로 연결되는 문화벨트 기반의 체계적인 지구단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전하는 용산 지역을 두고는 국가 중심 및 서울 강남북 균형 발전에 걸맞은 통합적 지역계획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공원 조성, 경부선 지하화, 국제업무단지 조성, 여의도-한강 수변공간 조성 등의 통합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강북 발전의 중심이 될 용산에 복합환승센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용산이 강북 발전뿐 아니라 통일 이후 철도의 귀착점이 될 수 있는 남북 간 통합의 거점이자 국가 중심으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용산이 통경축(조망권 확보를 위한 열린 공간)을 확보하고, 물길과 산길이 열려 있는 중심이라는 데 이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동서남북 단절의 거대한 벽 잇기’에 비유했다.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학회 등이 모인 한국건축단체연합은 이날 발표 자료와 토론 자료를 종합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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