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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시국에도 '독야청청' 테슬라, 1분기 매출 81% 급증…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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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시국에도 '독야청청' 테슬라, 1분기 매출 81% 급증…비결은?

입력
2022.04.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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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도 7배 넘게 늘어
"테슬라 차 가격 인상이 비용 인플레이션 능가"
테슬라, 중국 당국 정책에 협조로 현지 시장서 선전

서울 시내 테슬라 매장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테슬라 매장 모습. 뉴시스

글로벌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올해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 가져온 어닝서프라이즈여서 주목된다. 고유가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회복된 전기차 수요가 테슬라 실적 개선을 견인한 모양새다.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18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03억9,000만 달러) 대비 81% 증가했다. 이는 미 증권가의 테슬라 1분기 매출 추정치인 178억 달러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1분기 순이익도 3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 향상은 급증한 판매량 덕분이다.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급증한 31만48대에 달하면서 분기 사상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와 물류에서 상당한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모델3 듀얼 모터 올 휠드라이브의 경우 단 일주일 사이에 각각 1,000달러와 2,000달러씩 두 번이나 인상되기도 했다. 미국 로스캐피털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전기차 가격 인상이 비용 인플레이션을 능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선전은 눈에 띈다. 테슬라에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머스크 CEO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현지에서 기업의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 모든 해외기업은 개인정보 또는 중요 데이터를 반드시 중국 내 저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데이터보안법’을 시행하자, 외국 기업 중에선 가장 먼저 중국 상하이에 테슬라의 차량 데이터 저장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중국에서 지난 2020년 14만 대 정도를 팔았지만 지난해에는 48만5,000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여기에 고유가가 전기차 수요에 더욱 불을 붙이며 테슬라의 실적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다만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비관론도 적지 않다. 중국 상하이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 반영되고 부품 수급난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테슬라의 상하이 생산공장은 지난달 28일 조업 중단에 들어가 지난 18일에서야 조업이 일부 재개됐다. 이로 인해 9만 대 정도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게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 가격 상승 또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머스크 CEO는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에 이르렀다”며 “테슬라가 리튬을 채굴하고 정제하는 사업에 직접 뛰어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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