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물가지수 116.46 역대 최고
경유 전월比 22.3% 급등... 공산품 밀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계속될 듯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전월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진 탓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한 116.46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 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17년 1월(1.5%) 이후 5년 2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8% 올라 16개월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잿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공산품 중에선 석탄 및 석유제품(15.6%)과 화학제품(2.8%)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에 공산품은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달 경유는 전월보다 22.3%, 나프타는 16.7%씩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3.5%)이 올라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2% 상승했다. 이는 유연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생산 연료의 가격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식재료와 인건비, 국제 곡물가 상승 영향을 받아 음식점 및 숙박이 전월 대비 0.9% 오르면서 서비스 부문 역시 전월보다 0.3% 높아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모두 오른 영향으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미 비상 걸린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4.1%를 기록하며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2.0%)를 크게 웃돈 상태다. 앞서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4%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상승률도 앞선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0%로 0.9%포인트 올려 잡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및 원자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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