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토미 아유미 ‘단단한 경제학 공부’
애덤 스미스 이래 경제학은 '자유'를 옹호해왔다. 여기서 자유는 '선택의 자유'다. 이는 인간에게 가능한 선택지가 모두 제공되어 있고, 개인은 자유 의지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전제를 따른다. 다만 현실은 경제학 이론 그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선택지는 늘 제한적이고, 재화가 주는 효용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같은 현실에서 개인은 과연 자유로운가.
저자는 현대 경제학에서 내세우는 '선택의 자유'는 환상이라고 역설한다. 물리학, 수학, 철학을 아울러 시장 경제 이론의 맹점을 논증하면서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경제학 속 '자유'는 사실 족쇄이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원제가 '살기 위한 경제학'인 이유다. 저자는 우리가 맹점을 직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 자아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진학, 취직, 결혼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적극적 의미의 '자유'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선택지의 확대를 강조한다. 선택이 가져올 결과는 개인이 책임지고 받아들여야 한다. 보다 중요한 건 개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줄 아는 힘이다. 저자는 "인간이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힘으로 행동한다면 '이건가, 저건가' 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존재하지 않는 '선택의 자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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