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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백 10%로 인기 끈 인천e음... 혜택 5%로 축소되나

입력
2022.04.22 05: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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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지원 줄고 새 정부서 사업 축소 전망
수수료 제로화, 대행사 수입 적정화 '숙제'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 서포터즈가 입은 노란색 조끼. 인천시 제공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 서포터즈가 입은 노란색 조끼. 인천시 제공

인천 지역 가게 17만 5,000여곳(99.8%)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인 '인천e음'. 10% 캐시백, 특정 가맹점 7% 할인 등 파격 혜택을 제공해 가입자가 2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누적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지역화폐 중 가장 잘 나가는 결제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걷던 인천e음의 앞날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국비 지원액이 반토막나면서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혜택을 줄여야 하는데다, 새 정부에서 지역화폐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8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인천e음은 4년차인 작년 한 해 거래액이 4조,1556억4,300만 원에 달했다. 지난달 거래액은 4,1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920억 원보다 41% 증가했다. 추세로 볼 때 올해도 거래액 4조 원을 쉽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카드와 애플리케이션에 현금을 충전해 쓰는 인천e음의 인기몰이 비결은 결제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이다. 인천시가 캐시백 비율을 한 자릿수(통상 4~6%)에서 10%로 올린 2020년 3월 이후, 서비스 가입자와 거래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이 지역화폐로 지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천시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공공 배달대행(배달e음), 택시호출(e음택시), 기부(나눔e음) 등 부가 서비스를 도입해 인천e음을 하나의 '플랫폼 브랜드'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e음의 높은 캐시백 비율을 뒷받침해온 국비 지원이 올해부터 절반으로 줄면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비 지원액은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많은 1,436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727억 원에 불과하다. 지역화폐에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다는 지적을 받자 정부가 긴축에 나선 때문이다.

앞으로 국비 지원도 불투명하다. 특히 지역화폐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온 추경호 의원이 윤석열 정부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구조조정설까지 나오고 있다. 추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지역화폐를 '현금살포성 재정 중독' 사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다.

이참에 사업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높은 캐시백 지급율을 유지하면서 소상공인 결제수수료를 단계별로 제로화(0%)하겠다는 목표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결제수수료 수입을 챙긴 결제대행사만 배불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 축소 등으로 올 하반기 캐시백 지급율을 5% 수준으로 낮추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캐시백 지급율을 차등화하는 대신 결제수수료를 제로화하고 거래액 규모와 운영대행사 수익이 연동되지 않도록 구조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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