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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다 고함·주먹질하면 57%가 14년 이내 치매

입력
2022.04.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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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잠자다가 고함을 치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을 ‘특발성 렘(REM)수면 행동장애’라고 한다. 그런데 수면장애의 일종인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절반 이상이 14년 이내 치매나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다.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 걸린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인 ‘렘수면 행동장애’와 달리 수면장애는 있지만 신경퇴행성 질환이 동반되지 않을 때를 가리킨다.

연구팀은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후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2003~2015년 4~5년마다 인지기능을 검사했고, 후각ㆍ색각ㆍ운동 기능ㆍ자율신경계 증상 등 신경학적 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받은 국내 환자 가운데 5년 이내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난 비율은 12.5%였지만 14년 이내에는 56.6%까지 높아졌다.

반면 서양인의 경우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날 비율이 5년 이내 40%, 14년 이내 92.5로 한국인보다 매우 높았다.

국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률은 진단 후 첫 해 2.1%로 낮았지만, 10~12년 차의 평균 발병 위험률은 8.5%로 올라가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다.

또한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받은 지 5년 이상된 사람과 10년 이상된 사람의 신경퇴행 증상의 임상적 징후를 비교했을 때,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신경퇴행 증상 진행 속도는 다소 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윤인영 교수는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날 위험성은 낮지만 14년 이내 발병 위험률이 56.6%”라며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률은 매년 증가하고 신경퇴행 증상은 서서히 진행하다가 갑자기 질환으로 나타나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정기검진을 매년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수면의학 학술지인 ‘잠(SLEEP)’ 3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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