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초대 모델의 데뷔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5세대 사양으로 돌아왔다. 이와 더불어 롱 휠 베이스 사양인 에스컬레이드 ESV 역시 데뷔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동안 기본 사양만 출시되었고, ESV 사양은 늘 그레이 임포터의 ‘직수입’에 의존했던 과거가 있었던 만큼 에스컬레이드 ESV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한층 개선된 매력 역시 기대감을 더하기 충분하다.
대담하고 강렬한 아메리칸 배드애스(American Badass)’, 에스컬레이드 ESV는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제시할까?
기함을 위한 V8 6.2L 엔진의 존재
새로운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GM 최신의 V8 6.2L 에코텍 3 엔진이 자리한다.
쉐보레 카마로 SS, 콜벳 등에 적용되는 V8 엔진을 플래그십 SUV에 맞춰 조율해 426마력과 63.6kg.m의 출중한 토크를 구현한다. 여기에 능숙한 조율 능력을 갖춘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4WD 시스템과 합을 맞춘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에스컬레이드 ESV는 거대한 체격을 능숙히 이끄는 모습이다. 다만 2,870kg의 공차중량으로 인해 6.5km/L(복합 기준, 도심: 5.7km/L 고속: 7.9km/L)의 효율성은 감수해야 한다.
자유로를 달리는 에스컬레이드 ESV
압도적 크기의 캐딜락 아이콘, 에스컬레이드 ESV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평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르게 되었다.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도착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 다시 자유로에 합류하며 주행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자유로의 주행 상황은 무척 쾌적했다.
덧붙여 에스컬레이드의 자유로 주행은 전 구간 주행 모드는 2륜, 투어 모드로 진행되었다.
여전히 돋보이는 V8 엔진의 존재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건 바로 V8 엔진의 존재다. 일반 사양도 큰 체격, 무게를 가진 차량이지만 에스컬레이드 ESV는 더욱 거대하고 무겁다. 그렇기에 V8 엔진의 출력이 조금 부족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함을 느꼈다. 426마력과 63.6kg.m의 풍부한 토크 덕분에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정말 탁월하다. RPM 상승에 따른 사운드의 매력 역시 이목을 끌었다.
참고로 GM의 V8 엔진은 클래식한 OHV 구조임에도 각종 제어 및 엔진 기술 등이 적극적으로 탑재된 엔진이다. 덧붙여 90km/h 정속 주행 시 9단 1,200RPM(수동 변속 시 10단 1,150RPM)을 유지하며 GPS 상 오차는 약 5km/h 남짓했다.
화려함으로 이목을 끄는 에스컬레이드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주행의 여유가 생겨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참고로 기본적인 구성이나 기능 등에 있어서는 에스컬레이드 ESV나 일반적인 에스컬레이드 모두 동일한 모습이다.
실내 디자인 기조와는 사뭇 다른, 그리고 화려함이 한층 돋보이는 구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의 기술적 가치는 압권이다. 여기에 우드 패널 및 따듯한 색상이 중심이 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체격의 여유와 맞바꾼 주행의 가치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자유로에는 워낙 다양한 노면이 자리하고 있는 덕분에 ‘차량의 주행 질감’ 및 승차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의 에스컬레이드 ESV 주행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5세대에 이른 에스컬레이드는 이전의 에스컬레이드 대비 한층 세련되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주행 질감을 제시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드 ESV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기존 모델 대비 차량이 커지고, 무거워진 탓에 ‘부담’이 늘어난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있어 분명 4세대 에스컬레이드 대비 개선됨을 느끼지만,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기본 사양에 비해서는 확실히 거친 느낌이다. 특히 전륜과 후륜의 간격이 늘어나 충격이 매끄럽게 대응되기 보다는 조금 더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연속된 띠 구간’에서의 움직임 역시 비슷하다. 분명 4세대 에스컬레이드 대비 우수한 모습이지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진동이나 스트레스가 일반 사양에 비해 조금 더 도드라지는 편이라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자유로 주행 후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그대로 이어진다. 거대한 체격이 크게 흔들리며 일반 사양보다 조금 더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편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견고함, 신뢰도는 확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이러한 주행의 세련된 매력, 쾌적한 매력 속에서 캐딜락의 다채로운 편의사양, 기능 등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에스컬레이드 ESV의 주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또 쾌적한 상황이 지속되었다. 4세대 에스컬레이드보다는 우수하지만, 일반적인 에스컬레이드보다는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부분을 조금만 더 매끄럽게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 주행 내내 느껴졌다. 이러한 감상 속에서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납득할 수 있는 결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와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약 36분의 시간 동안 총 53.0km의 거리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10.8km/L의 구간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차량의 체급, 그리고 공인 제원 등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치일 것이다. 다만 절대적인 기준, 그리고 4세대 에스컬레이드 등에 비한다면 마음 한 켠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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