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 해제
'대주주 변경 승인'이 발목... 네 번째 매각 불발
산은 "재매각 추진 검토 예정"
산업은행이 추진했던 KDB생명보험 매각이 또 무산됐다. 예비인수자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보험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지 못해서다.
20일 산은은 JC파트너스에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에 KDB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지만, SPA 거래종결 기한(올해 1월 31일) 내에 관련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시 금융위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또 다른 보험사인 MG손해보험의 건전성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대주주 변경 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MG손해보험이 이달 13일 금융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현행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부실금융기관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대주주 변경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업무집행사원으로 있는 KDB칸서스밸류PEF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 결의를 거쳐 SPA를 해제했다.
KDB생명보험은 전신이었던 금호생명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며 2010년 산은에 인수됐다. 금호생명 가입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산은은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보험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2020년 12월 JC파트너스와 KDB생명보험 지분 92.7%(매각가액 2,000억 원)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날 SPA 해제 통보로 KDB생명보험 매각은 또다시 불발됐다. 산은 관계자는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재매각 추진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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