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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푸틴 머릿속, 지도로 읽는다…선 따라 떠나는 지정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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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푸틴 머릿속, 지도로 읽는다…선 따라 떠나는 지정학 여행

입력
2022.04.21 16: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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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도 위의 붉은 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약 140km 떨어진 야히드네 마을의 한 주민이 20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 지붕에 남겨진 다연장로켓포 탄피를 들고 있다. 야히드네=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약 140km 떨어진 야히드네 마을의 한 주민이 20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 지붕에 남겨진 다연장로켓포 탄피를 들고 있다. 야히드네=로이터 연합뉴스

설마 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세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판을 비판하며 그 원인을 분석하기 바쁘다. 그중에는 과거의 영광, 거대했던 소련연방의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푸틴의 욕망을 지적하는 분석도 있다. '축소된 영토'에 대한 불만이 푸틴의 러시아에는 주요한 동인이라서다.

특파원으로 전 세계를 누볐던 이탈리아 작가 페데리코 람피니는 저서 '지도 위의 붉은 선'에서 지도를 바탕으로 한 국제사회 현황 분석을 제시한다. '러시아는 결코 지나치게 크지 않다'는 제목의 4장에서 보여준 소련연방과 현재 러시아 영토를 비교한 붉은 선 지도를 보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출발점도 이해할 수 있다. 람피니는 "우리의 현주소와 운명을 알기 위해 지도를 판독할 줄 알아야 한다"며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나타내는 지도 위의 수많은 '붉은 선'에 주목했다.

지도 위의 붉은 선·페데리코 람피니 지음·김정하 옮김·갈라파고스 발행·564쪽·2만7,000원

지도 위의 붉은 선·페데리코 람피니 지음·김정하 옮김·갈라파고스 발행·564쪽·2만7,000원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미국이 제국으로서 누리는 권력을 지도로 분석하는 동시에 그 제국이 현재 몰락하는 신호 역시 지도를 통해 찾아낸다. 전 세계 미국의 주요 해군기지를 나타낸 지도가 방대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등을 입증하는 전자의 증거이고, 분열된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은 2016년 대선 지도는 후자와 연결된다. 그 외에도 인터넷 보급률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리학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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