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베드타운 넘어 서울 동북권 관문 발돋움
코로나 이후 공동체 회복 연결 역할 할 것
자족기능 없이 주거지만 즐비하던 '베드타운' 중랑구가 과거 이미지를 벗고 서울 동북권의 관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상봉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내동 이전 사업이 마무리되고,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까지 들어서면, 서울의 사각지대이던 중랑은 명실상부 사통팔달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1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SH공사의 신내동 이전이 중랑 발전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비단 중랑구뿐만이 아닌 서울 전체로 볼 때도 강남·북 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류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강남구 개포동 소재 SH공사의 신내동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한데.
“구 차원에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조례 제정과 도시계획변경 절차 등을 이미 다 마무리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공약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신뢰의 문제다. 중랑구민 40만 명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이전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
-동북권 자치구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가파르다.
“서울시에서 지난해 발표한 지역내총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사이 중랑구는 4.9% 성장률을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3위를 치지했다. 동북권 자치구 중 1위다. 성장의 원동력으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꼽을 수 있다. 4년간 700개 정도의 기업을 유치했고 6,000~7,000개 일자리를 만든 걸로 추정한다.”
-사가정51길 등 특화거리 조성 사업 진행 상황은.
“중랑구 면적은 서울 자치구 평균보다 조금 작지만 인구는 딱 평균이다. 베드타운 특징상 노후된 저층 주거단지가 많다. 골목은 좁고 주차장이나 공원 등 인프라도 굉장히 부족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전신주 지중화 사업과 간판 교체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또 2019년부터 26곳에서 ‘우리동네 미술관’ 사업을 벌여 벽화와 조형물 등을 설치해 미관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에 대한 구민의 반응은 어떤가.
“자치구 교육지원센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지난해 5월 개관 이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매진을 기록했다. 지금 상봉동 쪽에 있기 때문에 면목동에 하나를 더 세워 남쪽에 사는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공동묘지 이미지가 강했던 망우리가 망우역사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는데.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즐기는 쪽으로 개념 자체를 바꿨다. 전시관과 교육관을 만들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이용할 수 있게 유스호스텔과 박물관 건립, 공원 전체를 순환하는 트램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구정 계획은.
“자영업이나 소상공인 등 생계까지 위협받던 분들을 회복시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지원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 동시에 많이 위축되고 흩어져 있던 주민들이 다시 모이고 함께할 수 있도록 공동체 회복의 연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