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기차 모터, 인버터 핵심부품 생산
GM 등 친환경차 확대되는 미국 시장 겨냥
전장사업 수주 잔고 60조원...올 3분기 흑자 기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LG가 수년간 적자를 보면서 투자해왔던 전장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수익까지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지난해 7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가 손잡고 출범시킨 합작법인이다.
LG마그나는 19일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들어설 이 생산공장의 완공 시점은 2023년이다. 이곳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이 생산된다.
멕시코 신공장, 전기차 확대되는 미국 시장 겨냥
LG전자는 일찍부터 전장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차량용 인터넷서비스(텔레매틱스)와 오디오·디스플레이·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미래차 구동창치(LG마그나), 차량용 조명(ZKW) 등 삼각 편대를 구축해왔다. LG전자는 LG마그나 출범 이전인 2018년 당시 11억 유로(약 1조4,700억 원)에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착공한 공장은 LG마그나의 북미지역 생산거점으로, 합작사 설립 후 처음으로 구축될 해외 공장이다.
이 공장의 위치는 주요 고객사의 생산 거점과 접근성 등을 고려, 멕시코 중부의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라모스 아리즈페로 정해졌다. 이곳은 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공장이 밀집해 있다. LG마그나는 미국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면서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이번 신규 공장을 교두보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포테인먼트-전기차 모터-조명 3각 편대 완성...흑자전환 기대감
LG그룹에선 LG전자를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24.2% 점유율을 가져갔다. 지난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전년 대비 3.4%포인트 늘어난 1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ZKW는 향후 3년치 물량까지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전체 수주잔고는 6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엔 LG전자 전장사업의 흑자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은 매년 매출 신기록을 세우면서 지난해엔 전년 대비 24% 성장한 7조1,936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흑자전환도 예상됐지만 자동차 반도체 부품난으로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2016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적자행진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3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가 사상 첫 매출 2조 원 돌파와 함께 60억 원가량의 흑자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당초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그 시점이 앞당겨졌다"며 "생산 차질과 관련된 우려는 여전하나, 자동차에 대한 초과 수요가 강하다 보니 부품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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