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고 정부의 방역정책이 완화하자 재택근무를 중지하고 정상 출근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재택을 경험한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 경감 등 장점이 많다며 80%가 계속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 소재 파솔종합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취업자 2만 명을 대상으로 ‘텔레워크(원격근무·재택근무)’ 실시 상황을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실시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2020년 3월 13.2%였다가 1차 긴급사태 선언이 나온 4월 27.9%로 급증했지만, 이후로는 보합세가 계속돼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0만 명이던 올해 2월에도 28.5%에 그쳤다.
제국데이터뱅크가 2월에 전국 약 1,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실시하고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31.5%였다. 특히 이 중 52.1%가 재택근무는 “단점이 더 많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감소, 일의 진척이나 성과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파솔종합연구소의 조사에서는 재택근무를 경험한 사람의 80% 이상이 “계속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과 직원의 인식에 큰 괴리가 있었다.
재택근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은 업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통신기업 NTT는 지난해 그룹 전 사원을 대상으로 재택을 기본으로 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포털사이트 야후 등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정보기술(IT)업계의 대기업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시에만 출근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전통적인 제조업체 중에는 정상 출근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의 경우 5월 첫 주 황금연휴가 끝난 후부터 전 사원에게 주 5일 정상출근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탈엔진’을 선언하고 제2의 창업기를 맞이해 사내 대면소통을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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