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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 고영표 “국가대표 왜 승선하고 싶냐고요? 자부심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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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 고영표 “국가대표 왜 승선하고 싶냐고요? 자부심도 있지만…”

입력
2022.04.20 14:40
수정
2022.04.20 15: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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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KT 고영표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애초 17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이틀 더 휴식한 뒤 19일 잠실 LG전에 출격했다. 리그 하위권까지 떨어진 KT 입장에선 토종 에이스의 출격이 시급했지만, 갈길 바쁜 상황에서도 고영표에게 추가 휴식을 줬다. 고영표가 지난해 11승(6패) 가운데 3승을 LG전(6경기 3승 1패)에서 챙길 정도로 유독 LG에 강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최근 타이밍과 리듬이 좋지 않아 정리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배려해 주셨다”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시즌 평균(2.92)보다 LG전(1.73)에서 더 낮았다. 19일 출전하면 일요일인 24일 NC전까지 주2회 등판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됐다. 역시 지난해 NC전 3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데 대해 그는 “안 좋다가도 이상하게 LG만 만나면 타이밍이나 리듬이 좋아진다. 나도 신기하다. 지난해에도 (리듬이 안 좋은 시기에) 잠실이나 수원에서 LG를 만나면 좋아졌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만, 특정팀에 강하다는 생각보단 내 투구 내용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SSG전 8이닝 3실점 △두산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2패만 떠안았다. 고영표는 그러나 “결과가 나쁘진 않았지만 투구 리듬이나 타이밍이 완벽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새 시즌을 시작할 때면 나쁜 버릇이 생기곤 한다. 예를 들면, 투구 동작 중 몸의 체중이 앞으로 쏟아지면서 몸 따로 팔 따로 제각각 움직이는 경우다. 구위도 줄어들고 제구도 흔들린다”라며 “투구 영상도 찾아보고 공부하지만, 좋았던 투구를 떠올리며 감각적으로 당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올 시즌엔 19일 경기에서 그 리듬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KT 고영표의 투구 모습. 뉴스1

KT 고영표의 투구 모습. 뉴스1

공격적인 투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에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71.1%로, 드류 루친스키(NC·79.5%)에 이어 리그 2위다. LG전 6회 실점 위기에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거침없이 꽂았다. 고영표는 “나는 구위로 찍어 누르는 투수가 아니라,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라며 “물론 위험할 순 있지만 위기에 몰릴수록 오히려 초구부터 잡고 승부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 9일 1차 예비명단 172명(만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차 이하 131명, 와일드카드 27명, 아마추어 14명)이 발표됐는데 고영표도 포함됐다. 2차 예비 명단(시기 미정)을 거쳐 6월 초 최종 명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만 31세가 되는 고영표는 ‘만 24세 이하’ 기준에 맞지 않지만 ‘와일드카드’를 통해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그는 이미 병역 의무를 이행(2019~20)한 터라 대표팀에 뽑히더라도 큰 혜택은 없다. 고영표는 그러나 “내 득실을 따져서 (국가대표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태극마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일이자 개인적으로는 명예로운 일이다. 대한민국 야구를 알리고 야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다”라고 했다. 이어 “또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국가대표 활약을 보며) 야구를 접하고 즐겼으면 좋겠다. (선발된다면)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활약하고 있으면 뽑아주지 않을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목표도 확실하게 세웠다. 고영표는 “KT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항상 5강에 들 수 있도록, 또 올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도록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투수 골든 글러브가 욕심난다. 나아가 리그 최고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일단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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