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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그대로 이룰 수 있어요"… 장애인이 장애인에 선물한 '희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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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그대로 이룰 수 있어요"… 장애인이 장애인에 선물한 '희망의 노래'

입력
2022.04.20 16:00
수정
2022.04.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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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작곡가 임채섭씨
'장애인의 날' 맞아 음원 발매

임채섭(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작곡한 장애인 응원곡 'WE'에 참여한 왼쪽부터 배우 최태환, 임채섭, 가수 이소정, 배우 최성원. 따뜻한동행 제공

임채섭(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작곡한 장애인 응원곡 'WE'에 참여한 왼쪽부터 배우 최태환, 임채섭, 가수 이소정, 배우 최성원. 따뜻한동행 제공

시각장애 작곡가가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을 위한 '응원곡'을 발표했다. 제목은 우리(We)와 평등(Equality)의 영어 앞글자를 딴 'WE'. 오케스트라 반주에 가수들의 목소리를 얹은 이 노래는 '우리 모두 다함께, 희망을 갖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장애인도 충분히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 노래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로 제작돼 국내외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됐다.

곡을 만든 임채섭(42)씨는 "'마음먹은 그대로 이룰 수 있어요. 장애 없는 세상 함께 만들어가요'라는 가사처럼 장애인들이 용기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재능기부를 했다"며 "그동안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엔 배우와 가수, 작곡가 등 각계 아티스트들이 동참했다. 배우 최성원(37)씨와 최태환(33)씨와 함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식 무대에도 올랐던 시각장애인 가수 이소정(19)씨가 노래에 참여했다. 최성원씨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주변의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번 노래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사고로 왼쪽 눈을 실명했다. 장애를 딛고 드라마음악 등 분야에서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져왔지만, 몇 해 전부터 오른쪽 눈 시력마저 저하되면서 한동안 작곡 활동을 포기했다. 그러다가 2019년 따뜻한동행의 첨단보조기구 지원 사업을 통해 독서 확대기 등 작곡 활동에 필요한 물품 일체를 지원받으면서 경력을 이어나갈 힘을 얻었다. 임씨는 "장애인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동행지원 덕분에 작곡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장애인도 각자에게 필요한 맞춤식 지원이 이뤄진다면 장애를 장애로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다"며 "노래를 듣게 될 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함께 살아갈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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