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체 빌라 매매 중 60㎡ 이하 89.5%
아파트값 급등에 눈 돌린 수요자들 영향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대출 규제와 집값 급등 여파로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에서도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차기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매매는 총 7,619건이다. 이 중 전용면적 60㎡ 이하 거래가 6,818건으로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연도별 1분기 서울 빌라 매매거래 비중. 부동산R114 제공
아파트 가격 급등을 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이 연 14%씩 뛰었던 2020년과 지난해 전용 60㎡ 이하 소형 빌라 거래는 연 4만8,000여 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빌라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구간별로는 자금 마련이 비교적 용이한 3억 원 이하 거래가 61.2%(4,170건)로 과반을 차지했다. 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등 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6억 원 이하로 대상을 넓히면 전체 거래의 98.0%(6,680건)가 해당했다.
업계에선 서울의 소형 빌라 수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실수요와 더불어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완화 공약 기대감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민간등록임대 활성화를 위해 비아파트의 주택수 합산 배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소형 빌라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며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투자용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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