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덮밥 체인 '요시노야' 홈페이지. 공식사이트 캡처
일본의 유명한 규동(쇠고기덮밥) 체인 업체인 ‘요시노야’의 임원이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기법을 설명하면서 듣기 거북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약물에 중독시키듯 덮밥에 중독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사과문을 낸 후 이 임원을 해임했다.
19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요시노야의 이토 마사아키 상무이사는 지난 16일 와세다대가 사회인을 대상으로 주최한 ‘디지털시대 마케팅 종합강좌’ 첫 강의에서 관련 발언을 했다. 한 수강생은 이토 상무가 젊은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 시책을 ‘처녀 약물중독 전략’이라고 웃으면서 여러 차례 말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토 상무는 이 전략을 “시골에서 갓 올라온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소녀를 규동에 중독시키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남자에게 비싼 밥을 얻어먹으면 (규동은) 절대 안 먹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글을 올린 수강생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요구되는 시대에 고객을 비방하는 발언을 하는 데 강한 분노를 느꼈고, 이런 발언이 교육기관에서 이뤄졌다는 데도 놀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심은 모르지만 교실의 수강생 중 웃는 사람도 있어 온도 차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여성을 약물을 이용해 성폭행하는 범죄가 횡행하는 가운데 이를 마케팅 기법에 비유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요시노야 측은 홈페이지에 “임원이 강좌 내에서 사용한 말이나 표현의 선택은 매우 부적절하고, 인권·젠더 관점에서도 허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폐를 끼치고 불쾌하게 느끼게 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19일에는 이토 상무를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상에서 불매 움직임까지 나타나자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와세다대 역시 “교육 기관으로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해당 강사를 강좌 담당에서 즉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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