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정·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식물군 종자 보전 업무협약 맺고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에 연차적 저장
산불을 비롯한 재해 위험에 처한 천연기념물 식물 유전자원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는 시드볼트에 영구 저장해서 관리하는 체계가 강화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식물군 종자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20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산불로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된 금강송 군락지가 화마 위험에 처한 것과 관련해 취약한 국가 중요 자연 유산을 보존하자는 차원이다.
양기관은 전국의 고사 및 재해위험에 처한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을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볼트에 영구저장해 후손에 물려주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시드볼트는 지구에 대재앙이 닥쳐 식물이 사라질 때를 대비해 종자를 영구 저장하는 목적으로 지었다. 종자영구저장 시설로는 전 세계에 단 두곳, 노르웨이 스발바르와 우리나라에 있다.
한수정과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식물 유전자원의 장기 중복 보존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력분야로는 △천연기념물 종자 시드볼트 중복보존 △자연유산 식물분야 기술자문 △천연기념물 동·식물 유전자원 정보교류 △기후변화 대응 공동연구 등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올해 경북권 38건을 시작으로 5년간 172건의 천연기념물의 종자를 시드볼트에 영구히 저장할 계획이다. 국가 중요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식물군에 대한 유전자원의 보존 및 관리 체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자연유산의 마지막 대피처로 자리매김하는 계기이기도하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미래세대를 위해 야생 식물종자 뿐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 연구사적 가치가 있는 식물종자를 문화재청과 협력해 영구히 저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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