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5% 성장 목표 밑돌아
'상하이 봉쇄' 타격 2분기도 암울

4월 18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올해 내건 성장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4.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위축된 중국 경제가 최근 감염 재확산에 또다시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4.2%) 등 최근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높지만, 지난달 중국이 제시한 올해 목표인 '5.5% 안팎'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 하방 압력은 주로 내수에서 나타났다.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5%를 나타냈다. 지난해 3월 정점(34.2%)을 찍은 뒤 지난해 12월 1.7%까지 꾸준히 떨어진 데 더해 마이너스로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우한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중국 내수 시장이 '봉쇄형' 경제로 위축되고 있는 신호들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소매판매 항목별로 따지면, 음식점 판매액이 16.4% 급감했으며 의류(-12.7%), 금·은·보석류(-17.9%), 자동차(-7.5%) 등의 제품군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반해 식품과 음료 판매만 각각 12.5%, 12.6% 증가했다. 당장 먹고 마실 식료품만 구매하고 급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않았다는 뜻이다.
부동산 경기 둔화도 두드러졌다.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판매 면적은 3억1,046만㎡로 13.8% 하락, 액수는 2조9,655억 위안으로 22.7% 하락했다. 무역도 3월 수입액이 1.7% 감소하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국내 여러 지역에서 전염병이 반등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 변화 등이 중국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오는 2분기 경기 위축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이번 1분기 경제성장률은 상하이 봉쇄(3월 28일~현재)로 인한 산업 분야 생산 차질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상하이를 포함한 45개 도시에서 약 3억7,300만 명이 완전 봉쇄 또는 부분 봉쇄 영향권에 있다"고 추산했다. 주요 제조업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하이 봉쇄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올해 5.5% 성장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관영 신화통신은 "대내·외적인 상황이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며 "5.5% 안팎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이 있지만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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