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역 정차 확정…서울까지 최대 1시간 단축
시설 개선 등 공사에 1년 10개월 소요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에도 2024년에는 KTX가 정차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18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로부터 물금역 KTX 정차에 필요한 철도시설 개량 추진과 관련한 업무협조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정치권이 먼저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시 차원의 공식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금역의 승강장 길이는 300m로 KTX-산천은 정차 가능하나, KTX-1(388m)은 정차할 수 없어 120m 가량을 연장해야 한다. 소요 예산은 30억 원으로 양산시가 부담한다. 시는 국가철도공단과 위·수탁협약서 내용 등을 협의한 뒤 시의회에 협약서 동의와 시설개량사업비 예산안 승인을 위한 임시회를 요청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공사에 1년 10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정차시기는 2024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양산은 인구 35만 이상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KTX가 서지 않는 곳이다. 양산시와 시의회는 2010년부터 국토부 등 관계 기관에 KTX 물금역 정차를 꾸준히 건의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양산시가 처음으로 KTX 물금역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됐다. 용역 결과 물금역에 하루 6회 정차 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1.8로 나온 것이다. 통상 BC값이 1보다 크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물금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역까지 2시간 43분이 걸린다. 그동안 KTX를 타기 위해 이용했던 인근 울산역보다 22분, 구포역 보다는 65분이 단축된다. 다만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물금역(27km)보다 울산역(13km)이 가깝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KTX 이용 편의가 크게 나아지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도시발전 가속화와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며 "시민의 오랜 숙원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남은 절차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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