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경기력 보이며 단독 2위
어렵게 1부 투어에 복귀했던 지난해, 시즌 상금 98위(3,626만 원)를 기록하며 시드순위전까지 몰렸던 이채은(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시즌 초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7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단독 2위를 기록하면서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이채은을 기억하는 팬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26개 대회 중 단 7개 대회에서만 컷 통과했고, 그 가운데서도 그나마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대회가 6월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의 27위였다. 그런 이채은이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공동 2위, 2, 3라운드 단독 3위를 기록했고, 최종 4라운드에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준우승을 거뒀다.
약 30개월 만에 ‘직관’에 나선 갤러리들은 챔피언조에서 끝까지 경쟁한 이채은에게 열광했다. 대회를 마친 이채은은 수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요청받는 등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 대회를 마친 이채은은 “이렇게 많은 분들께 사인을 해 드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무엇보다 갤러리 입장 경기조차 익숙지 않았던 이채은은 “갤러리가 몰려 떨릴 줄 알았는데, 큰 응원을 받아 생각보다 힘이 많이 났다”고 했다.
특히 최종 라운드 구름관중 앞에서의 경기는 큰 경험이다. 이채은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챔피언조에서)자주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승부를 뒤집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보단 남은 대회에서의 가능성을 본 데 의미를 뒀다. 이채은은 “올해 상금순위 20위 정도가 목표”라면서 “우승도 좋지만 내가 설정한 목표를 먼저 이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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