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 함께 시작한 골프
프로 무대 엇갈리다 올 시즌 '동반 정규투어'
"함께여서 너무 좋아…생애 첫 우승도 도전"
"1부 투어를 같이 뛰는 게 오래전부터 목표였는데, 함께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쌍둥이 골퍼 김아로미·새로미(24) 자매가 2022 정규투어 시즌을 함께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란히 골프를 시작한 자매이지만 프로 무대에선 얄궂게 엇갈려왔다. 김아로미가 정규투어에 있던 2019년엔 새로미가 아직 드림투어(2부 투어)에 있었고, 김새로미가 정규투어에 올라온 2020년엔 아로미가 드림투어로 떨어졌다.
정규투어를 함께 시작한 것은 둘의 골프 인생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언니 김아로미가 지난해 시드 순위전 31위로 시드를 획득하고 동생 새로미가 상금 약 1억9,000만 원(41위)으로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하면서 동반 시즌이 성사됐다. 16일 본보와 만난 김새로미는 "돌아보면 함께 운동하는 게 좋아서 지금까지 계속 골프를 쳤던 것 같다. 1부 투어에서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번 시즌은 더 즐거울 것 같다"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꼭 올라갈 테니 같이 칠 수 있게 정규투어에서 기다리라"고 다짐했던 김아로미도 "같이 뛸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 시드를 유지해서 새로미랑 계속 같이 골프를 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참가한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선 둘 다 부진했다. 김새로미는 7오버파 151타, 김아로미는 16오버파 160타로 컷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에선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나란히 컷 통과에 성공했다.
김새로미는 "라운드가 끝난 뒤 여기서 어떻게 쳤고 저기서 어떻게 쳤고 복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다음 라운드 코스 공략을 했다"며 "함께여서 의지가 됐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두 차례(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준우승과 2번의 홀인원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김새로미는 이번 시즌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김새로미는 "일단 첫 승이 목표이고, 시즌 전체로는 상금랭킹 35위 안에 들고 싶다"고 했다. 오랜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한 언니에겐 "둘 다 시합 때 긴장을 많이 하는데 아로미가 더 떠는 스타일이라 좀 걱정된다"며 "성적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즐겁게 해야 할 것만 하면서, 기회가 오면 잡는 식으로 시즌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아로미의 각오도 단단하다. 그는 "오랜만이라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면서도 "새로미랑 같이 뛸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갤러리분들의 환호성이 있어서 더 열심히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성적을 내 계속 시드를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우승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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