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실루엣, 그리고 다채로운 매력으로 등장과 함께 많은 관심을 끌었던 XM3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2 XM3를 선보이며 디자인 요소를 새롭게 다듬었을 뿐 아니라, 실내 공간에서도 더욱 다채로운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XM3 데뷔 이전 제시되었던 ‘XM3 인스파이어 컨셉’의 감각을 이어 가는 ‘인스파이어’ 트림을 새롭게 마련해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디테일의 변화로 매력을 더한 존재, XM3 인스파이어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XM3 인스파이어는 XM3 특유의 독특한 실루엣, 컴팩트한 체격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XM3 인스파이어는 4,570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20mm와 1,570mm의 전폭과 전고를 품었다. 더불어 휠베이스는 2,720mm로 비슷한 체급의 SUV들과 유사한 수치다. 참고로 보닛 아래의 TCe 260 엔진 및 전륜구동 레이아웃으로 1,345kg의 공차중량을 제시한다.
매력적인 XM3 인스파이어의 존재감
XM3 인스파이어는 데뷔 전부터 독특한 컨셉으로 이목을 끌었던 ‘XM3 고유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 그리고 A 필러부터 루프 라인, 그리고 C 필러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실루엣이 제시하는 형태는 무척 인상적이다.
전면 디자인의 중심에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자리한다. 르노 그룹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프론트 그릴과 C 형태의 DRL를 품은 헤드라이트,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이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여기에 인스파이어 사양 특유의 디테일이 시선을 끈다. 바디킷 크롬 가니시 사이에 자리한 붉은색 디테일을 비롯해 프론트 펜더 측면의 전용 가니시, 그리고 도어 패널 하단에 길게 이어지는 붉은 라인은 ‘XM3 인스파이어 컨셉’의 감각을 한층 살린다.
측면은 패스트백 스타일과 SUV 본연의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SUV 본연의 가치를 제시하는 넉넉한 지상고와 클래딩 가드를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독특한 디자인의 투-톤 알로이 휠도 인상적이다.
후면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XM3만의 존재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차량이 갖고 있는독특한 형태를 ‘완성도 있게 다듬은’ 모습을 제시한다. 이러한 시그니처 라이팅과 함께 그려진 트렁크 게이트나 바디킷은 역시 만족감이 높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르노의 DNA
감각적인 외형을 자랑하는 XM3의 실내 공간은 르노의 최신 감성이 자리한 모습이다.
실제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소재 등이 그리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연출’의 매력을 통해 전체적인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게다가 디지털 클러스터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EZ-링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센터페시아 역시 만족감이 우수하다.
독특한 점은 외형과 같이 ‘붉은색 하이라이트 트림’을 대시보드 부분에 배치해 ‘인스파이어’ 고유의 매력을 선명히 드러낸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EZ-링크’는 말 그대로 깔끔하고 기능적인 모습이다. 메트로 타입의 그래픽 테마, 깔끔하고 직관적인 구성은 사용성으 높일 뿐 아니라, 터치 반응 및 스마트폰과의 연계도 상당히 뛰어나다. 덕분에 시승 내내 ‘기능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시승 차량에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아 아쉬웠다.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성의’는 충분히 담겨 있다. 실제 1열 도어를 열면 컴팩트 SUV라는 ‘체급의 한계’로 인해 모든 이들을 아우르기엔 조금 작은 시트가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시트의 구성이나 전체적인 거주성이 생각보다 우수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체격 대비 최대한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레그룸은 좁지만 헤드라이너를 다듬어 거주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 덕분에 XM3는 젊은 부부, 혹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13L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기본적인 공간이 무척 깔끔하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접을 수 있다. 게다가 트렁크 플로어 패널을 통해 적재 공간을 보다 다채로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작은 엔진이 만드는 즐거움
XM3 인스파이어의 보닛 아래에는 일반적인 XM3 TCe 260들과 같은 컴팩트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52마력과 26.0kg.m의 토크를 내는 1.3L TCe 260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EDC 변속기가 자리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이 마련되어 경쾌하고 효율적인 주행 감각을 예고한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택하며 차량의 운영 부담 역시 덜어내는 모습이다. 실제 시승 사양의 경우에는 복합 기준, 13.2km/L(도심 11.8km/L 고속 15.3km/L)의 준수한 효율성을 제시한다.
경쾌함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다
XM3 인스파이어를 충분히 둘러보고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몸을 맡기는 것과 동시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이 작은 편이지만 ‘공간 연출’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인스파이어 사양 특유의 디테일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A 필러의 각도가 낮게 그려진 편이라 운전자 및 시트 설정에 따라 주행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TCe 260 엔진은 1.3L의 작은 크기를 가진 엔진이지만 152마력과 26.0kg.m의 준수한 토크를 제시한다. 일반적인 2.0L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덕분에 XM3 인스파이어는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고속 영역에서의 출력의 여유, 엔진의 회전 질감이 매끄러운 건 아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자연흡기 엔진 대비 차량의 운영 및 유지비 부담을 대폭 낮추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셋업이라 생각되었다.
TCe 260 엔진에 합을 이루는 7단 EDC는 평이한 수준이다.
기본적인 변속 반응이나 변속 질감 등 전체적으로 컴팩트 크로스오버에 적합한 셋업이다. 더불어 패들시프트를 통해 언제든 운전자의 의지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발진 가속 시 간혹 둔탁한 반응을 보이는 점, 그리고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패들시프트가 너무 작은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XM3 인스파이어의 주행 성향은 2022 XM3를 통해 구현된 ‘조금 더 성숙한 XM3’의 감각을 그대로 이어간다.
사실 XM3는 데뷔 초 예상보다 더욱 탄탄하고 날카로운 감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성향은 분명 ‘경쾌한 주행 질감’이라는 매력을 제시했고, 누구라도 차량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때로는 승차감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2022 XM3는 조금 더 부드럽게, 세련되게 다듬어진 주행 질감을 제시하며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XM3 인스파이어 역시 이러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는 분명 가볍고, 경쾌한 모습이지만 주행 전반에 걸쳐 보다 부드럽게 다듬어진 주행 질감을 제시해 더 많은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차량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여기에 구매 단계에서 17인치 휠을 택해 승차감을 강조하는 점도 괜찮은 방법이다.
여기에 멀티 센스의 조율을 통해 차량의 주행 감각을 조금 더 긴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엔진이나 변속기, 차체 전반의 반응성을 조율하는 것 외에도 계기판, 앰비언트 라이팅 등을 다채롭게 조율할 수 있어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XM3의 매력이라 생각되었다. 다만 인스파이어 만의 ‘특별함’이 조금 더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한편 최신의 XM3들이 가진 ‘인-카 페이먼트 시스템’의 매력도 존재한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듯한 깔끔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직관적인 사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출근길 테이크아웃 커피, 자잘한 편의점 쇼핑 시 차량에서 내리지 않아도 되는 기대 이상의 ‘소소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히 컸다.
좋은점: 감각적인 디자인, 잘 다듬어진 공간, 경쾌한 주행 질감
아쉬운점: 타협이 필요한 공간, 간간히 드러나는 7단 EDC의 스트레스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존재, XM3 인스파이어
본연의 매력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XM3 인스파이어는 말 그대로 모든 부분에서 경쾌하며, 즐거운 매력을 제시하는 차량이다. 도드라지는 특별함은 없지만 모든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고, 감각적인 매력을 품고 있는 만큼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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