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은 자가 격리 해제 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이 계속되는 ‘롱 코비드(Long COVID)’ 현상과 비슷해 기침이 계속되고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기침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방어 작용으로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 들어온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배출하는 현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을 하는 것도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배출하려는 보호 작용의 일환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침은 보통 3주 이내 사라지므로 그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이 없는지 검사를 해 보는 게 좋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급성 기침과 달리 목 부위 통증, 열, 콧물, 코 막힘 등을 동반하지 않는다”며 “장기간 계속되는 기침은 피로감, 두통, 요실금, 근골격계 통증과 우울증 같은 합병증까지 가져오므로 정밀 검사로 진단ㆍ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만성 기침 원인은 비염, 만성 부비동염, 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여러 만성 질환들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알아내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약물 복용력을 확인하고 폐 기능 검사와 흉부 X선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한다. 필요 시 알레르기 반응 검사와 위식도 역류 검사, 기관지경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만성 기침은 담배를 끊고 알레르기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을 피하면 대개 치료 시작 후 이른 시일 내 증상이 호전된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귀가 후에는 세안, 코세척, 양치질을 바로 해 코와 목안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좋다.
손경희 교수는 “특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500만 명 시대 많은 완치자들이 ‘롱 코비드’로 인한 기침, 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런 증상은 만성 기침과 유사하지만 롱 코비드가 지속되면 폐 섬유화, 천식 등이 생길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