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둘째 날인 1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 17번홀에서 이다연이 티샷을 하고 있다. 여주=홍인기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의 박지영(26)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매서운 샷을 날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다연(25)은 8언더파를 몰아치며 박지영을 1타차로 추격,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의 초대 여왕 경쟁에 가세했다.
박지영은 1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 전날에 이어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날 2위와 3타 차로 독주 체제를 준비했던 박지영은 이날 짧은 퍼트와 벙커샷 실수로 2위에 1타 차로 쫓기게 됐다.
1라운드 주인공이 박지영이었다면 2라운드 히로인은 단연 이다연이었다. 이다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으며 8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다연이 이날 기록한 8언더파는 이민영(30)이 2015년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박지영이 전날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남긴 코스 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이다연은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통산 7승과 함께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의 초대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2017년부터 매 시즌 우승컵을 모으며 꾸준함을 보이고 있는 이다연은 지난주 개막전을 건너뛰었고, 메인 스폰서인 메디힐 주최 대회 일정에 맞춰 올 시즌 정규 무대에 처음 출격했다.
선두 박지영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2라운드를 출발한 이다연은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선 13번홀(파4) 7.5m, 17번홀(파4) 12m 등 중장거리 버디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4타를 더 줄였다.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둘째 날인 1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 1번홀에서 박지영이 티샷 후 이동하며 V자를 그리고 있다. 여주=홍인기 기자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하루였다. 이다연은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았다. 긴 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갔다. 그 덕분에 드라이버샷, 아이언샷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등극 욕심에는 “부담감을 느끼면 플레이가 잘 안되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겠다”며 속내를 감췄다.
이다연은 “오랜만에 갤러리들과 함께 경기를 하니 그 기운으로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갤러리들의 응원과 기운을 받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이채은(23)은 이날 5타를 줄여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에 2타 차 단독 3위에 랭크됐다. 2019년 신인왕 조아연(22)은 5타를 줄이며 8언더파로 우승 가시권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개막전 우승자 장수연(28)은 7언더파 137타로 단독 5위에 올라 남은 이틀 동안 2연승을 향해 도전한다.
반면 지난해 대상ㆍ상금왕 박민지(24)는 1타를 줄여 합계 이븐파에 그치며 중위권으로 처졌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소연(32)도 이븐파를 기록했다. 유소연과 함께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 참가한 김세영(29)은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1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