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 18일부터 예·적금 금리 0.4%↑
예금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 인상 속도 더 빨라
"기준금리 인상 지속… 대출금리 더 오를 것"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최대 0.4%포인트까지 높아지게 됐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 빠르게 올라, 은행권 수익의 바탕이 되는 예대금리(예금과 대출이자) 차이는 기존보다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KB국민·신한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우리·NH농협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에도 불구, 은행권 예대금리 차이는 기존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예금금리 인상속도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예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2월 1.7%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 대비 0.67%포인트 올랐지만, 가계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0.83%포인트 오른 3.93%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2.27%포인트로 2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앞으로 기준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했고, 한은 역시 올해 연말까지 2~3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높이더라도,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여지가 많은 셈이다.
당장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도 더 오를 예정이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2%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6월(1.78%)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때가 돼야 예금금리가 충분히 올라 대출금리를 쫓아갈 수 있게 된다"며 "현재로선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되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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