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를 주름잡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오픈마켓 3사(위메프·티몬·11번가)가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e커머스 '3강'으로 꼽힌 쿠팡·네이버·SSG닷컴이 국내 시장 점유율의 50%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남겨진 점유율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15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강 업체에 비해 주춤했던 위메프·티몬·11번가의 실적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격변기에도 추진해 온 체질 개선이 효과를 가져오면서다. 2008~10년 서비스 시작과 함께 '1세대 e커머스'로 알려진 명성을 감안하면 최근 보여준 행보엔 고전한 흔적이 역력하다. 쿠팡, 네이버, SSG닷컴 등이 코로나 특수를 누리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사이 정체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엔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11번가는 3% 성장에 그쳤다. '3강'으로 치고 올라간 쿠팡(54%)이나 네이버 커머스(35.4%), SSG닷컴(15.4%)의 매출 신장률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하지만 변화의 기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되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이 338억 원으로 전년(540억 원) 대비 37.6%가량 줄었다. 2020년까지 합치면 2년간 수익성이 55%나 개선됐다. 주요 e커머스 업체 중 지난해 영업손실을 줄인 곳은 위메프가 유일하다. 하송 신임 대표 취임 후 수수료 인하와 직매입 상품 비중 축소 등을 포함한 각종 체질 개선에 나선 덕분이다. 위메프 측은 "올해도 손익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영업손실도 컸던 티몬의 회복세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월 배출은 10%대, 2월 30% 이상의 상승 폭을 보인 데 이어 3월엔 20%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위드 코로나로 여행 매출이 반등하면서 긍정적인 지표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위기에 힘입어 티몬은 올해 상반기 수시 채용으로 세 자릿수의 인재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면서 확실한 터닝포인트에 접어든 양상이다. 특히 모바일 이용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데, 최근 6개월(지난해 9월~올해 2월) 기준 모바일 앱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월 평균 약 914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2%가량 증가했다. 특히 내년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는 11번가 입장에선 올해 실적 회복이 주요 과제다. 11번가 측은 "이미 2019년에 전년도의 영업손실(678억 원)을 극복하고 1년 만에 흑자(14억 원) 전환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며 "올해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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