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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넉넉한 공간, V6 엔진의 매력을 품은 아메리칸 프리미엄 SUV – 캐딜락 X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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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넉넉한 공간, V6 엔진의 매력을 품은 아메리칸 프리미엄 SUV – 캐딜락 XT5

입력
2022.04.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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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최근 국내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그 어떤 시기보다 미국에서 온 SUV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더불어 이전의 자동차들에 비해 한층 넉넉한 체격, 여유로운 공간을 가진 차량들이 그 가치를 인정 받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메리칸 프리미엄 SUV 중 하나인 캐딜락 XT5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캐딜락의 새로운 변화를 알렸던 존재이자, 우수한 퍼포먼스, 그리고 다채로운 기술 요소를 기반으로 시선을 끌었던 XT5는 어느새 꽤 오랜 시간을 보낸 상태다.

다시 마주한 캐딜락의 프리미엄 SUV, XT5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캐딜락 XT5는 특유의 대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붉은색 차체와 넉넉한 여유를 드러낸다.

4,815mm의 전장과 각각 1,905mm와 1,68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시장이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여기에 2,857mm의 휠베이스 역시 패밀리 SUV의 활용성을 더한다. 참고로 XT5는 V6 엔진과 AWD 시스템 등을 품으며 2,03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선명히 드러내다

최근 캐딜락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그 어떤 시기보다 역동적이고, 대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대 교체를 거친 새로운 캐딜락 포트폴리오들은 스포티한 감성이 도드라지는 메쉬 그릴을 전면에 내세웠고, 특유의 날카로움을 더욱 정교히 벼려낸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XT5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반짝이는 크롬 그릴 대신 스포티한 감성의 메쉬 그릴을 앞세웠고, 가로형 디테일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를 더해 예리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여기에 도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낮은 지상고의 바디킷이 ‘차량의 성향’을 드러낸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측면에서는 쿠페형 SUV 디자인을 드러냈던 SRX의 DNA를 드러낸다. 붉은색 차체 위에는 직선의 조화를 통해 브랜드의 감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날렵한 루프 라인이 긴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잘 다듬어진 알로이 휠이 더욱 우수한 균형감을 자아낸다.

끝으로 후면에는 캐딜락 고유의 ‘각’을 살린 모습이다. 직선적이고, 날이 살아있는 패널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브랜드를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스퀘어 타입의 머플러 팁으로 스포티한 감각을 한층 더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새롭게 다듬어진 XT5는 더욱 스포티한 감각과 경쾌함을 강조한 XT4와 유사한 모습이며, 덕분에 CT4, CT5 등과 같은 최신의 캐딜락과 동질감을 제시한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여유와 기술의 매력을 담은 공간

이전의 캐딜락들은 언제나 ‘제트-블랙’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를 제시했다. 이러한 공간은 분명 스포티하고,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지만 다소 답답한 공간감과 고급스러움의 부재를 느끼게 했다.

시간이 흐르고, 캐딜락은 ‘블랙-인테리어’가 아닌 캐딜락도 매력적이라는 걸 이해했다. 덕분에 XT5의 실내 공간에는 고급스러운 옅은 갈색의 대시보드는 물론이고 대시보드와 합을 이루는 메탈 가니시 및 고유한 질감이 돋보이는 우드패널 등을 더해 공간을 연출했다.

여기에 단단함이 도드라지는 스티어링 휠과 깔끔히 다듬어진 계기판, 그리고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깔끔한 센터페시아로 만족감을 더했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쉐보레의 마이링크와 기술적 원천을 공유하는 캐딜락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UE의 구형 버전이 탑재되어 있는 만큼 그래픽적으로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매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의 구성이나 작동 속도, 조작 반응 속도 등이 우수하며, 공조 컨트롤 및 공간의 만족감을 더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데뷔 초기에는 제법 만족스럽게 느껴졌던 보스의 ‘퍼포먼스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은 2022년의 기준으로는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차량의 체격과 휠베이스가 넉넉한 만큼 패밀리 SUV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고 있으며 시트의 디테일이나 마감 부분에서도 ‘프리미엄’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1열의 경우에는 넉넉한 크기, 그리고 단단하면서도 푹신한 착좌감 덕에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다.

이어 2열의 경우에도 만족스러운 쿠션감은 물론이고 충분한 ‘리클라이닝 각도’를 마련한 시트는 물론이고 성인 남성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레그룸, 그리고 천장 부분을 잘 다듬어내 헤드룸 부분 또한 넉넉히 마련한 점도 만족스럽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적재 공간에 있어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제원 상 845L에 이르는 여유를 제시해 쾌적함을 더한다. 게다가 적재 공간의 기본적인 형태도 우수하고 트림에 따라 레일 및 격벽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2열 시트를 모두 폴딩해 더욱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GM V6 엔진의 매력을 담다

최근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은 기존의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대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캐딜락,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XT5는 여전히 자연흡기 엔진을 통해 여유를 제시한다.

314마력과 37.4kg.m의 출중한 토크를 선사하는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LGX)를 보닛 아래에 배치했고 자동 9단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를 통해 XT5는 여느 SUV보다 우수한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다만 8.0km/L(복한 기준, 도심: 6.9km/L 고속: 10.0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여전한 매력, 그러나 조금 더 커진 아쉬움

무척 오랜만에 마주한 XT5를 한껏 살펴보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이전보다 한층 따듯한 색상으로 구성된 공간, 그리고 넉넉한 체격에서 느껴지는 실내 공간의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럭셔리 컴팩트 SUV’로 분류되는 구분이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순간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쾌적한 시야를 제시하는 리어 카메라 미러 HD, 그리고 V6 엔진의 존재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제법 풍부하게 느껴지는 사운드 덕에 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이전에도 그랬지만 XT5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최신의 ‘하이 피처 V6 엔진(GM High Feature V6)’은 성능 부분에서 확실한 가치를 제시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맞춰 매끄럽게 전개되는 힘 자체도 매력적일 뿐 아니라 그 회전 질감 역시 만족스러웠다.

실제 XT5의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채로운 상황에서 너무나 능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미국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단 6.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니 누구라도 만족할 것이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여기에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 역시 능숙하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변속, 반응이라 일상에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주행을 이어간다면 곧바로 민첩하고 RPM을 넉넉히 활용하는 조율 능력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에는 패들 시프트가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 적극적인 수동 변속이 가능하다. 변속 반응이 약간 여유로운 편이지만 분명 패들 시프트의 형태, 조작감 등에서 우수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XT5는 분명 강력한 성능을 제시하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결코 과하지 않다.

실제 XT5의 주행 전반의 질감은 캐딜락 고유의 견고하고 탄탄한 매력을 갖췄지만 ‘일상을 위한 너그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 SUV 고유의 긴 스트로크의 댐퍼를 바탕으로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능숙한 승차감을 구현하는 모습이다.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 역시 가벼운 모습이다. 조향 자체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 역시 제법 경쾌히 다듬어진 모습이다. 덕분에 체격, 시야 등만 적응된다면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물론 최신의 캐딜락에 기대하는 스포티한 주행 역시 여전하다.

독일 브랜드와의 주행 질감과는 사뭇 다르지만, 분명 빠른 템포로 주행을 이어가더라도 ‘운전자’에게 확실을 전하는 모습이다. 실제 빠른 속도로 여러 도로를 달려보면 분명 기대한 것에 비해 약간의 더 큰 롤링, 피칭이 느껴지지만 주행 페이스를 낮출 필요는 없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이외에도 다채로운 기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실제 XT5에는 우수한 후방 시야를 밝히는 리어 카메라 미러 HD 기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행 편의, 안전 사양 등이 마련되어 시장에서의 가치를 더하는 모습이다.

최근 여러 수입 브랜드의 차량들을 통해 리어 카메라 미러 HD와 같은 기능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여전히 캐딜락의 것이 가장 기능적 가치를 제시하고, 우수한 사용성, 그리고 쾌적한 시야를 제공한다.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다만 이러한 매력 사이에서도 단점은 느껴진다.

특히 XT5가 어느새 많은 시간을 겪고, 시장에는 다양한 경쟁자, 또 다른 차량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여러 강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분명 구매를 앞두고 여러 고민, 생각에 빠지게 될 부분은 있을 것 같다.

좋은점: 확실한 존재감, 넉넉한 공간, 우수한 운동 성능

아쉬운점: 숨길 수 없는 연식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XT5 스포츠 시승기

견고함이 느껴지는 아메리칸 프리미엄

간결하게 말하자면 ‘XT5는 매력적인 차량’이라 할 수 있지만 분명 노후화된 차량이다. 그러나 확실한 존재감, 동급 최고 수준의 넉넉한 공간 가치, 다채롭고 견실한 상품성, 그리고 V6 엔진을 기반으로 한 신뢰도 높은 주행의 매력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단점보다 강점에 의미를 둔다면 XT5는 여전히 돋보이는 차량일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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