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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자녀 '특혜 편입' 의혹 철저히 검증해야

입력
2022.04.15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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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특혜 편입’ 의혹에 휩싸였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의 고위직이었을 때 아들과 딸이 차례로 이 대학 의대에 편입한 것이 논란을 빚고 있다. 정 후보자 딸은 그가 병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에 10.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승진한 이듬해에는 이 대학 공대를 다녔던 아들이 대구ㆍ경북 소재 고교와 대학 출신자를 뽑는 전형에 지원해 5.8대 1의 경쟁률 속에 의대에 편입했다. 이 전형은 그해 처음 만들어졌고 아버지가 병원장이라 당시에도 뒷말이 나왔다고 한다.

편입 전형에는 면접고사ㆍ구술평가 등 심사위원의 판단이 개입할 수 있는 주관적 평가 점수 비중이 40%에 가깝다는 점에서 후보자의 배경이 특혜로 작용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두 자녀 모두 편입 전 이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편입을 위한 ‘스펙 쌓기’로 활용된 건 아닌지 의심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의전원 편법 입학 논란으로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졌고 고위 공직자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한 도덕적 기준도 높아졌다. 정 후보자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다. 정 후보자는 2009~2013년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출산은 애국이고 다산까지 한다면 위인” “여성환자 진료는 손목에 실을 매어 옆방에서 진맥” 등 저출생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거나 성범죄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듯한 표현을 해 구설에 올랐다. 10여 년 전의 글이라고 하지만 인구정책 총괄 부처이면서 어느 부처보다 약자를 보호해야 할 복지부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인식이다.

정 후보자는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경력은 있지만 후보자 지명 때부터 과연 복잡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연금개혁, 사회서비스 강화, 유보통합 등 산적한 사회복지 현안에 대처할 식견과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제기됐다.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의 도덕성, 전문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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