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식물의 방식
베론다 L. 몽고메리 지음. 정서진 옮김.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흑인 과학자 100인’에 선정된 몽고메리가 식물의 생장 방식을 통해 인간의 생활 방식을 통찰한 책이다. 다양한 식물 이론과 실험 결과를 토대로 식물이 주위의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들을 소개한다. 식물은 빛과 습도, 토양의 상태를 감지하고 어떤 반응을 취할지에 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가령 잎은 빛의 양을 조정하고 뿌리털을 이용해 더 비옥한 토양으로 발을 내린다. 저자는 식물이 환경 조건을 감지하는 행태를 들어 인간도 삶의 환경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상북스·248쪽·1만6,000원
△혐오의 과학
매슈 윌리엄스 지음. 노태복 옮김. 20년 동안 혐오 범죄를 연구한 저자가 개인이 가진 편견이 범죄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근본적인 감정, 혐오의 실체를 파헤친다. 저자가 어린 시절 경험한 동성애 혐오 범죄를 시작으로 혐오에서 시작된 다양한 범죄 사건과 혐오 범죄 통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인간의 뇌는 학습을 통해 편견적 사고를 학습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혐오를 촉진하는 요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온라인 혐오 발언을 지적하며 편견이 차별과 혐오로 변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7단계 조치를 제시한다. 반니·496쪽·2만2,000원
△한국 사회에서 공정이란 무엇인가
김범수 지음. 능력주의라는 단일 기준으로 공정을 논하는 한국의 공정 담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 사회에 맞는 공정의 조건을 찾을 것을 주장한다. 저자는 최근 한국의 공정 이슈에 관해 세계적 석학들의 7가지 정의론으로 답한다. 선별적 복지의 정당성에 관해 ‘최소 수혜자를 위한 불평등은 공정하다’는 존 롤스의 정의론으로 답하고, 상속과 증여에 관해서는 로널드 드워킨의 분배정의론 입장에서 불공정하다고 답한다. 저자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절대적 공정을 찾기보다는 한국 사회에 맞는 실현 방안 모색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배의 영역마다 공정의 기준과 정의의 원칙이 다름을 인정하고 참여 민주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카넷·272쪽·1만6,000원
△정치철학
데이비드 밀러 지음. 이신철 옮김. 영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밀러의 정치철학 입문서다. 변화하는 정치철학 의제에 대한 답을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루소의 ‘사회계약론’ 등 저명한 정치학자들의 주장을 통해 찾아간다. 저자는 정치철학을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본성, 원인 및 그 효과에 관한 탐구’로 정의하고, ‘도대체 정치철학은 왜 필요한가?’라는 기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해 페미니즘, 다문화주의, 민주주의에 관한 구체적 논의까지 이끈다. 교유서가·256쪽·1만4,000원
△신자유주의 노동체제와 민주 노조 운동
노중기 지음. 노동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 온 노중기 한신대 교수가 한국 사회의 노동체제와 그 변동 과정을 분석한 그간의 논문을 엮었다. 미시적이고 실증적인 국내 노동 연구 현실에서 거시적·비판적 연구의 한 사례를 만들려는 시도다. 서구 이론의 종속성과 식민성에서 탈피해 한국 고유의 노동운동 역사를 기점으로 노동체제 이론을 세우고자 했다. 저자의 노동체제론에 따르면 2016년 '촛불 혁명'도 노동체제의 모순에서 기인했다.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노동운동의 구조적 동인에 집중해 노동체제론의 의의를 밝힌다. 후마니타스·408쪽·2만3,000원
△세계 성평등 1위 아이슬란드의 비밀 스프라카르
엘리자 리드 지음. 지은현 옮김.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부인인 저자가 아이슬란드가 12년 연속 세계 성평등 국가 1위를 차지한 배경을 전한다. 아이슬란드는 유급 육아휴직, 부담 없는 보육료, 성평등을 핵심 가치로 하는 광범위한 지원 등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가령 양쪽 부모에게 주어지는 12개월 유급 육아휴직 제도는 법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을 명시해 아동에 대한 공동체적 책임감을 강조한다. 저자가 ‘손님의 눈’으로 바라본 다양한 스프라카르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프라카르는 고대 아이슬란드어로 비범한 여성을 뜻한다. 꾸리에·328쪽·1만8,000원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
제시카 팬 지음. 조경실 옮김. 내향적 성격의 저자가 고독감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1년 동안 외향적 성향으로 살아본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거절당할 게 분명한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심리적 안정을 찾는 '노출 치료'를 시도한다. 다수의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더 모스’라는 공연에 출연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참가한다. 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앱)를 통해 친구를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1년의 체험을 통해 대화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저자는 "실험을 통해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됐고, 삶의 주도권을 더 많이 쥐게 됐다"고 적었다. 부키·456쪽·1만6,800원
△경제와 미래
장 피에르 뒤피 지음. 김진식 옮김. 프랑스 철학자 장 피에르 뒤피가 규제할 수 없는 경제로 인해 우리가 마주한 정치 사회적 문제를 조명한 책이다. 그는 자본주의 경제가 사회 전반과 개인적 삶을 완전히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정치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 ‘합리적 비관론’ 혹은 ‘식견 있는 비관론’을 제시한다. 이는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실제로 닥친 재앙에 상상력과 지능을 동원해 스스로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캠퍼스·272쪽·1만6,000원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엘렌 식수 지음. 신해경 옮김. 남성 중심적 언어체계를 비판하고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제시한 엘렌 식수가 웰렉 도서관 비판이론 강연에서 한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이다. 그는 도스토옙스키, 카프카 등 유명 작가들의 글에서 공통되는 특징을 설명한다. 이를 총 세 부문으로 나누고 세 칸의 학교로 명명한다. 첫 번째는 존경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어 망자들의 도움을 얻는 ‘망자의 학교’, 두 번째는 끝없이 즐겁게 글을 써야 한다는 ‘꿈의 학교’, 마지막으로 가장 낮고 추악한 현실 세계인 ‘뿌리의 학교’다. 실질적 수행을 통해 자신의 한계선을 넘어 궁극의 글쓰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밤의책·276쪽·2만4,000원
△반민특위 재판정 참관기
김흥식 지음.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친일 청산을 위해 가동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일명 반민특위의 재판과 그 역사를 재현한다. 1948년 초대 제헌국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법률 제3호 반민족행위 처벌법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 특별검찰부, 특별재판부를 구성했다. 이 책은 당시 1호 체포자였던 박흥식의 재판 과정을 고스란히 실었다. 친일 행위가 독립을 방해한 공작, 혹은 결과적으로 조선의 발전을 이끈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고 각각 주장한 반민특위와 친일세력의 첨예한 대립을 엿볼 수 있다. 서해문집·256쪽·1만4,500원
△중국과 미국, 무역과 외교 전쟁의 역사
왕위안총 지음. 이화승 옮김. 오늘의 미중 관계를 만든 무역과 외교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미국은 인구가 많은 중국을 상업적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삼았고, 중국은 미국을 외국의 학문을 배울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하며 우호적 관계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양국 외교관에서의 차이와 패권을 쥐기 위한 욕망이 대립하며 충돌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처음으로 양국 갈등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에밀리호 사건과 서태후가 주최한 7개국 애프터눈 티 모임과 같은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들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변화한 동아시아 정세, 그리고 그 속에서의 조선 외교 정책 발전사를 함께 조명하며 한중미 외교를 재고한다. 행성B·540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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