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예능들이 글로벌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징어게임'과 '미나리' 신드롬 이후 국내 예능이 K-콘텐츠 흥행의 다음 주자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애덤 스테인먼 부사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예능에 대해 독창적인 설정과 아이디어, 글로벌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서사와 스타일을 장점으로 분석했다. 국내 인기 예능들의 진출이 더욱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최근 김태호 PD는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K-예능 글로벌 진출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김태호 PD는 "K-드라마와 음악 같은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도 주목받을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바라봤다.
제시카 캠 엔글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국내 예능에 대한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리얼 서바이벌 버라이어티 '더 존: 버텨야 산다' 론칭을 알리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 우리는 수준 높은 스토리텔링과 정서적,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이야기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음악 예능에서 두각 발휘한 K-예능
이미 K-예능이 글로벌에 통한다는 것은 SBS '런닝맨'과 MBC '복면가왕',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로 입증됐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23개 국가 및 지역에 수출되며 K-포맷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음악으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은 사례이면서도 국내 예능이 다른 문화권에서도 통한다는 방증이 됐다.
글로벌에서 K-예능이 내세울 무기는 바로 '새로움'이다. 그간 국내 예능들의 특징은 해외보다 국내 시청자들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 '로컬화'라는 특징이 오히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독창적인 소재와 흐름이 좋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고민할 대목은 있다. 바로 플랫폼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은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TV쇼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넷플릭스 한국 예능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또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도 '런닝맨'의 수혜를 얻으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OTT 오리지널 예능들, 진출 향한 기대감
이 가운데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예능은 대체로 오리지널 물이다. 이효리의 서울살이를 담은 '서울체크인'과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 등이 국내를 뜨겁게 달궜고 K-콘텐츠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견도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티빙과 웨이브 등이 해외 진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자체 오리지널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만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마켓 밉티비에 대한 성과가 기대를 모은다. 국내 주요 방송사들과 제작사들이 참가해 전 세계 앞에서 K-예능의 위엄을 과시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tvN '엄마는 아이돌'과 MBC '피의 게임' 등이 바이어들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복면가왕'의 배턴을 이어받을 음악 예능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후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 관심이 국내 콘텐츠로 모인 이 순간, K-예능이 두각을 나타낼 때다. 전 세계의 웃음 코드를 관통할 K-예능 전성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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