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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개 팔리는 와인오프너·BTS 황금 변기솔…'알레시' 디자인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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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개 팔리는 와인오프너·BTS 황금 변기솔…'알레시' 디자인 만나다

입력
2022.04.14 17:01
수정
2022.04.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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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 100주년 기념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디자인' 전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24일까지

'알레시'의 시트러스 스퀴저인 '쥬시 살리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알레시'의 시트러스 스퀴저인 '쥬시 살리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거미, 외계인, 우주선 같기도 한 물건의 정체는 바로 즙을 짜는 주방 용품, 시트러스 스퀴저다. 프랑스의 산업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오징어 요리에 레몬즙을 뿌리던 중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제품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외형 덕에 오브제로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의 명품 리빙 브랜드 '알레시'의 베스트셀러로, 상업적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에서 실험을 거듭해 온 브랜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알레시의 대표 제품과 브랜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ALESSI 100 Values Collection: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디자인'이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 측에서 전권을 소장하고 있던 건축·디자인 매거진 '도무스' 등 여러 간행물에 실린 알레시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알레시의 변기솔 '메르도리노'가 100주년을 기념해 골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전 세계 999개만 생산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BTS 진이 제이홉의 생일 선물로 구입해 화제가 됐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알레시의 변기솔 '메르도리노'가 100주년을 기념해 골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전 세계 999개만 생산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BTS 진이 제이홉의 생일 선물로 구입해 화제가 됐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알레시의 100주년을 기념해 새 옷을 입은 와인 오프너 '안나 G(오른쪽)'와 '알렉산드로 M'.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알레시의 100주년을 기념해 새 옷을 입은 와인 오프너 '안나 G(오른쪽)'와 '알렉산드로 M'.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알레시를 상징하는 제품들의 100주년 기념 에디션을 볼 수 있다. BTS의 진이 제이홉에게 생일 선물로 주면서 화제가 된 황금 변기솔도 전시 중이다.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1992년 알레시와 협업해 출시한 '메르도리노'의 골드 버전으로, 가격은 67만 원이다. 구석에 숨겨두는 변기솔을 화분에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으로 재치있게 표현한 오브제다. "예술의 역사는 역설로 가득하다"는 지오반노니의 철학이 담겨 있다.

1분에 1개씩 팔리는 와인오프너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건축가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안나 G'도 100주년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라 불리는 로마 황후 갈라 플라치디아의 영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턴이다. 멘디니가 자신의 뮤즈가 발레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안나 G를 디자인했다고 알려져 있다.

건축·디자인 매거진 '도무스'에 실린 마릴린 먼로로 표현된 알레시의 와인 오프너 안나 G. 송옥진 기자

건축·디자인 매거진 '도무스'에 실린 마릴린 먼로로 표현된 알레시의 와인 오프너 안나 G. 송옥진 기자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ALESSI 100 Values Collection: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디자인' 전시장 전경.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ALESSI 100 Values Collection: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디자인' 전시장 전경.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제공

알레시의 역사는 1921년 지오반니 알레시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근처의 작은 마을 오메냐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금속 주방용품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장인 정신에 예술성과 실용성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리빙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와 협업하면서 '예술 작품 같은 리빙용품'을 만든다는 명성을 얻게 됐다. 전시는 무료. 24일까지 열린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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