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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두뇌 싸움"...불붙는 글로벌 '칩셋 독립'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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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두뇌 싸움"...불붙는 글로벌 '칩셋 독립' 경쟁

입력
2022.04.15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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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빅테크, '칩셋 독립' 선언
삼성전자도 '갤럭시 전용 AP' 개발 가능성
정교해진 스마트기기 성능에 '칩셋 경쟁' 격화

애플이 '칩셋 독립'을 선언하며 자체 개발한 M1 칩셋. 애플 제공

애플이 '칩셋 독립'을 선언하며 자체 개발한 M1 칩셋. 애플 제공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불어닥친 '자체 칩셋' 개발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디지털 기기의 핵심 두뇌인 칩셋에 대한 중요성은 고성능 카메라나 고사양의 응용소프트웨어(앱)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존 칩셋 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군림해온 인텔이나 퀄컴 등에 대항해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잇따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대표된 자체 칩셋 개발 의지를 천명하고 나선 배경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은 퀄컴의 독주 속에서 애플과 미디어텍의 추격전이 거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AP시장 규모를 308억 달러(약 37조4,500억 원)로 분석한 가운데 퀄컴이 37.7%로 1위를 지켰다. 이어 미디어텍과 애플이 나란히 26% 시장 점유율로 뒤를 따랐고 삼성전자는 6.6%로 4위에 마크됐다.

이 중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애플이다. 지난 2020년 컴퓨터용 자체 칩셋인 M1을 처음 선보인 이후 M1 프로·M1 맥스 등 후속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아이폰13 시리즈 등에 자체 설계한 A15 칩셋에 힘입어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3강 구도를 굳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 9~11월 중 차세대 자체 칩셋인 M2를 내장한 휴대용 컴퓨터(태블릿PC) 아이패드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발열과 연관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성능 제한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스마트폰 맞춤형' 자체 AP 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GOS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자사 맞춤형 스마트폰용 AP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도 최근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GOS 사태 해결방안에 대해 자체 AP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최상급 모델인 갤럭시S22 시리즈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200'이 채용된 상태다.

이외에도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자체 칩셋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픽셀6 시리즈에 자체 개발 칩셋 '텐서'를 장착했고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강화하기 위해 인텔에서 조달했던 서버 칩 대신 자체 칩셋 개발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메타 역시 자사 두 번째 스마트 글래스 모델에 장착될 핵심 칩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메타는 이전까지 증강현실(VR) 플랫폼에 주로 장착됐던 퀄컴의 프로세서 칩을 사용해왔다. 이처럼 글로벌 '칩셋 독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S가 애플의 M1 설계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마이크 필리포를 영입하는 등 빅테크들의 인재 영입 물밑경쟁도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기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계하는 프로세서 경쟁력이 제품 전체의 품질을 좌우한다"며 "IT기업들이 자사 제품용 칩셋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더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애플의 칩셋 독립 성공이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칩셋 개발 경쟁은 갈수록 정교해지는 스마트기기 성능을 최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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